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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달팽이집 살이

[달팽이집4호] 안녕하세요 새식구랍니다 (황소연 조합원님 기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8. 11.

달팽이집의 새로운 입주 절차인 '달팽이집 예비입주조합원과정'에 참여하여 4호의 새식구가 되었어요.


예비입주조합원과정의 1회차는 불광동 청년허브에서 참여했어요. 소규모로 진행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일수 있어 좋았습니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가치관과 설립 이유, 조합이 하고 있는 자세한 일들을 듣고, 각자가 생각하는 주거공간에 대해 대화했습니다. A4용지에 자신이 갖고 있는 집에 대한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크레파스를 잡아서인지 재밌었어요. 삭막한 이미지로 집을 그린 저와 달리(!) 집이 밝고 긍정적으로 표현된 그림이 많아서, 상반된 이미지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또 두가지 키워드를 랜덤으로 뽑아 “공존하는+삶” 같은 식으로 문장을 만들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청년세대의 입장에서 주거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느꼈어요. 어려운 주제이지만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청년들은 주거공간을 잠만 자는 곳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번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역시 타협을 해나가는 것이었어요. 처음엔 그럭저럭 괜찮아보여도 점점 치명적인 단점이 보이곤 했어요. 예를들면 답답한 창문과 더 답답한 실평수 같은 것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채광과 환기를 위한 창문과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면적이 저의 몸과 정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달팽이집이 눈에 띄었어요. 2회차 예비입주조합원 교육(수다회)으로 4호집을 방문했을 때 직접 칠한 페인트색이나 작은 가구 같은 것을 보고 호감이 생겼어요. 




최근 또 바뀐 커뮤니티 공간의 모습



수다회 과정에서 집에 대한 정보를 듣고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해주셔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공간과 부엌에서 고시원이나 기숙사가 아닌 집 느낌이 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민달팽이유니온과 조합은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저에게도 직접 거주할 기회가 와서 기쁘고, 아직 실감이 잘 안나지만 즐겁게 지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