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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달팽이집 살이

[달팽이집6호] 소소만가에서 여름을 보내는 집사람들의 자세 (박지예 조합원님 기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8. 10.

안녕하세요:) 저는 달팽이집6호 소소만가에 살고있는 박지예입니다. 


처음으로 저희 집 이야기를 하는데, 글을 잘 쓰는 집사람들 모두 여행을 가 있어서(돌아와ㅠㅠ) 글 솜씨 없는 제가 쓰게 되었습니다. 소소만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저희 집사람들 보고싶은 마음을 담아, 저희 집의 소소한 여름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3명의 집사람과 제가 살고있는 우리들의 집! 소소만가는 집 안쪽으로 예쁜 마당이 있는 2층 단독주택입니다. 저를 포함한 저희 집사람들 모두 단독주택에 처음 살아보니 여름의 주택에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어요. (지금도 천천히 배워가는 중입니다 ㅎㅎ)




[소소만가의 늦은 여름 준비]


새로운 시작으로 집사람들 모두 바쁜 틈을 타 봄 내내 자란 식물들로 우리 집의 마당은 정글이 되었습니다. 여름이 오면서 많이 습해지고, 곧 장마가 온다는 소식이 들릴 때쯤 정글이 된 마당에서는 문을 열어 두어도 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벌레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죠.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은혜님과 집사람들이 일요일에 품을 내어 즐겁게(와 덥게) 마당을 정리했더니,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진1,2] 정글에서 마당으로



마당 정리와 함께 집 전체에 방역도 함께 했어요:) 마당 정리와 방역을 마치니 확실히 마당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의 시원함이 다르고, 집 안에서 보이던 벌레도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사진3] 저희 집 잘 부탁드려요 방역 기사님!




[소소만가에서 여름 나기]

지붕과 맞닿아있는 2층의 방에는 아직 에어컨이 없어요. 요즘처럼 재난 경보 문자가 울릴 정도로 폭염이 오는 날의 낮엔 에어컨이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서 시원함을 만끽한답니다.

또 먼저 들어온 집사람이 커뮤니티 공간을 시원하게 해두면, 다른 집사람들도 집에 돌아와 자연스레 커뮤니티 공간에 모여요. 서로 하루 일과도 묻고, 각자 책도 읽고, 게임도 하면서 느긋한 취침 전 시간을 보내는데, 이럴 땐 각자의 방에 에어컨이 없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답니다.(밤이 되면 각 방마다 선풍기가 있어 선선함에도 커뮤니티 공간에 모이는 걸 보면 다들 서로가 보고 싶어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진4] 보고싶어요 집사람들

[사진5] 커뮤니티 공간에서 야식을 기다리는 우리 집사람들



아현동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이 되어있어 소소만가의 경우에는 11월까지만 거주할 수 있었고, 다른 달팽이집들과는 달리 단기 입주와 게스트하우스라는 독특한 입주방식으로 모집이 이루어졌어요. 그렇다 보니 입주하는 분들이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오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만약 그렇다면 그 분들은 이 집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염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아보기 전의 걱정은 기우였어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집사람들은 다들 단기 입주로 들어왔지만 모두 계약을 연장해서 살고있고, 이제는 우리 집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우리 집을 어떻게 보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대화하고 있답니다. 여름을 보내면서 소소만가에 대해 집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역시 관심을 가지다 보면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확정되진 않았으나)내년 6월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고, 소소만가에서 겨울을 맞이하고 지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겨울에도 지낼 수 있다면 소소만가에서 보내는 겨울 소식도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요!



요즘 너무 더운 날씨에 지친 분들이 많은데, 시원한 마당과 에어컨이 있는 소소만가에 놀러오세요! 다시 한 번 마당 청소를 함께하고(ㅎㅎ)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함께 바베큐 파티 해요:)



☞ 7월의 달팽이집 2호 이야기 보러가기 (위민진 조합원님 기고)

☞ 7월의 달팽이집 3호 이야기 보러가기 (박수영 조합원님 기고)

☞ 7월의 달팽이집 4호 이야기 보러가기 (황소연 조합원님 기고)

☞ 7월의 달팽이집 5호 이야기 보러가기 (국방용 조합원님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