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유니온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하는 세번째 오픈테이블! 이번엔 광화문으로 찾아갑니다 

바로 내일 27일 화요일 저녁 7시에 광화문역 6번출구에서 만나 10년째 미분양건물인 한진 베르시움을 다녀온 후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오니 늦지 말고 6번출구에서 뵈어요!


일시 : 5월 27일 화요일 저녁 7시

장소 : 한국도시연구소

문의 : 권지웅 (010-5255-6422)


* 7:00 광화문역 6번출구에서 집결 후 한진베르시움 탐방

* 7:30 한국도시연구소에서 오픈테이블 진행


+) 후기


527, 광화문에서 세 번째 오픈테이블이 열렸습니다. 도심 한 복판 10년째 미분양 중인 한진 베르시움을 직접 보고 근처 한국도시연구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오픈테이블에도 다양한 분들이, 공간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직접 한진 베르시움을 같이 보고 오신 카프카님은 그 앞이 거대한 슬럼가 같았다. 한진 베르시움 앞에서 넥타이 부대들이 같은 색상의 셔츠를 입고, 같은 양복을 입고 담배를 피는 모습과 그들이 일하는 화려한 빌딩숲은 너무나도 대비된다. 이러한 한 덩어리가 서울의 큰 그림자 같았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사과님은 공간을 갖기위해 고군문투하는 사람들이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누군가는 공간이 없어서, 최소한의 잠을 잘 곳도 없어서 잠만 자는 방과 고시원을 전전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탐욕으로 분양 중지 명령이 나고 시행사가 파산해서 그대로 비어있는 곳도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한진 베르시움은 현재 200여가구가 분양된 상태입니다. 당초 1860억의 공매가격에서 1115억으로 떨어졌습니다. 분양자와 시공사, 한진중공업은 큰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양율이 50%만 넘어도 시공사와 기업은 수익률을 보장받습니다. 일각에서는 큰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기업이 누려야 할 당연한 이익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분양가가 뻥튀기 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친절한 미분양 5<서민제한구역 - 미분양 벨트>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건설, 대형 평수로 지어진 집은 실용성은 애시당초 없었고투자성도 많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고 분양가, 금융 규제 완화

2007년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건설된 대형, 고가의 아파트들은 그 누구의 부름도 받지 못한 채, 한 편에서는 여전히 집 값이 너무 비싸서 모든 삶을 집에 저당잡힌 채로 있지만 하이클래스의 집들은 도시의 흉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제 정책, 사회 정책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오픈테이블에서는 다양한 소셜 픽션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공작소에서 오신 지예님은 좋은 사례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셨습니다. 망원동 근처 부흥주택에서 공유주택 실험을 통해서 공동, 협동의 주거 문화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현대인들의 주거 방식을 구조적으로 분석해보면, 단독세대주의 경우, 즉 좁은 원룸에 세탁기, 주방, 화장실 등을 다 놓다보니 쾌적하지가 않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 카페에 나가서 일을 하지 않나, 그 비용을 줄이는 것부터 새로운 주거 문화를 창출해내는 방식으로까지 이어지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카프카님은 스쾃이 좋은 시도이고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에피소드가 될 수 있지만 자기 공간, 즉 집이라는 공간의 폐쇄성이 깊게 박혀있고 공유공간의 중요성을 아직은 일부가 외치는 상황에서 한진 베르시움과 같은 미분양 건물을 사회적 가치로 쓰기에는 사실 요원한 일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때문에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도 전해주셨습니다.





소셜정님은 토지 불로소득으로 생기는 문제인만큼 토지 공공성에 대한 관점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토지에 대한 권리 중 처분권’, 즉 사고 파는 것에는 사람들이 큰 관심이 있지만 사용권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결국 토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채로 오로지 투자의 목적, 즉 금융의 역할을 토지가 하고 있다보니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어가도 누군가는 살 곳이 없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공간의 필요 욕구가 상이하고 필요한 공간과 사람의 미스매치가 계속해서 일어나기에 이를 극복하는 여러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필요는 엄청나지만 이를 권리로 전환하는 흐름이 필요하고 그 근거는 공공성또는 공유가 아니겠냐는 지적들을 모두 해주셨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핵심 가치가 마찬가지로 공공성과 공유라는 것이며 이는 공간, 특히 주거 공간에 더 적용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모두 나누었습니다.

 

주마야님은 산티아고시루게다라는 스페인 건축가 이야기와 칠레의 엘레멘타리 건축 그룹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엘레멘타리는 재개발을 할 때 최소한의 구조물만 세운다고 합니다. 가벽도 설치하지 않은 채 입주민들이 스스로 채워넣으면서 똑같은 방식의, 똑같은 형태의 집이 아닌 각자의 공간, 그리고 공유공간을 통한 마을 구성이 새롭게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건축 그룹, 주거 운동 그룹들의 사례들을 톺아보면서 새로운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공간이 공유가 되려면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진 베르시움에 입주할 수 있는 약 1000명의 입주대기자들이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이 공간에 대한 계획서를 내서 미리 분양받은 자들과 교섭을 한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스쾃을 해봐서 공간의 필요성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등등 참신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참신성이 사람들에게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집을 투자의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이제는 비합리적이고 현명하지 않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 반 가량 열띠게 진행된 오픈테이블은 공유와 협동이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기본 가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입자들, 공간에 대한 욕구가 있고 이를 실험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모여서 임대인들과, 대형 건설사들과, 지자체들을 직접 설득하고 사람들과 함께 내 공간, 우리 공간, 나아가 도시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상상, 실현 가능성과 불가능,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 속에서 아슬아슬 넘나들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민달팽이유니온에게 많은 과제를 주면서 마쳤습니다. 청년 주거 문제를 풀어내는 사회정책, 경제정책의 방식과 더불어서 민달팽이유니온이 주거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사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Posted by 민달팽이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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