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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유니온]/* 활동보고

[오픈테이블] 1. 우리, 같이 살아볼래요? : 사회적경제를 통한 주거해법찾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21.

민달팽이유니온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네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는 오픈테이블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자리는 사회적경제를 통한 주거문제 해법찾기를 주제로 청년들의 실제 경험과 삶 속에서 공유화 협동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책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저녁 시간이라 민달팽이들이 저녁을 준비했어요.


카레 만드는 중이에요. 야채 카레!



건강한 카레를 만들어요.



세월호 참사라는 큰 사건을 겪고 나서 치유와 공감의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의미에서 가만히 있었던 순간과 그 이유를 나누었습니다. 고등학교 시간에 불합리하게 강요받았던 이야기들, 권위로 제압하려고 했을 때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어야 했던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누군가 큰 권력을 행사에서 누르기도 하고, 가만히 있는 분위기, 즉 조바심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가만히 있게 하는 원인이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택지 자체가 아예 없다.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이 아무것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경험들도 나눴습니다. 또한 가만히 있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대부분 오신 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아왔던 이야기들을 나눠주셨어요^^ 오픈테이블 오신 분들은 이미 각자의 삶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죠!







카레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와중에 민달팽이들이 남가좌동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일들, 입주 전부터 생각해왔던 고민들을 나눠보았습니다.

1. 우리는 주민들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주민들이 우릴 싫어하면 어떡하죠?
가재울 라디오를 준비하고 계신 고광민님께서 ‘조급해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먼저 다가가라.’라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도 지키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공유와 신뢰, 협동이 ‘좋으니까 합시다.’로 누군가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알고보니 이것이 ‘사회적경제’의 원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을 단축시켜줄 장치들이 필요하고 바로 그것이 ‘정책’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2. 오늘은 이미 마을살이를 하고 계시거나 지역주민, 청년들과 집을 매개로 만남을 일상적으로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민달팽이들에게 조언이나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해주세요!
마을살이를 하고 계시는 수님은 공동육아, 마을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주민들을 만나고 계시다고 했어요. 현재 3년째 살고 계시는데 매 월 회의에서 아주 사소한 것들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허나, 그러다보면, 합의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으니 나름의 마지노선을 정해야 한다고도 전해주셨습니다. 신촌 얼티즌 허브에서 활동하시는 산하님께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했어요. 마을사업단에서 일을 하셨는데 사업단이 아닌 현장에 있고 싶어서 얼티즌 허브에서 일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3. 마을살이 하는 청년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처럼 청년들이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과, 동료들과 만나는 모임들이 많은데 접근성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추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단순히 정책으로 돈을 지원하는 것으로는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이런 상황을 보시면서 드는 고민이나 묘안들은 없을까요?
한 번에 해결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주택협동조합, 공유주택을 통한 주거 문제 해결의 긍정적 영향들을 기록하는 것이 첫 시작이라고 현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그냥 좋다, 안전하다, 재밌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유로 기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가령,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니 환기시키게 문을 열 수 있었다. 혼자 살았으면 무서워서 결코 하지 못했을 일인데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런 사례들이 모여서 다른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장들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도 나왔습니다. 지금 청년들에게 실험을 할 수 있는 마당 자체가 없는 것 같다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모두 소중한 경험인데 이런 일들이 워낙 없었다는 것이지요. 사회적경제가 먼저 존재하고 이것을 주민, 마을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마을이 먼저 있고 이들의 삶이 공유와 협동이라는 것이 인식될 수 있는 실험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4. 현재 이런 실험의 일환으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을 창립,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들이 지속가능하고 보다 발전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현님께서 ‘전문가 양성’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의지도 좋고 취지가 좋아도 막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입주민 간의 갈등 관리, 주택 관리 등 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희망둥지관리사’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와 주택을 동시에 관리하는 관리사 양성 과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종의 커뮤니티 매니저인데요, 간단한 커리큘럼을 공유하고 코멘트도 받았습니다.
정책적으로는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토지은행이 필요하다는 전은호 연구원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특히 공동체토지신탁으로 운영되는 건물은 주요하게 금융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셨는데요, 실제로 주거안정성은 빚과 반비례하는 것입니다. 현재 주택 가격이 턱없이 높으니 대부분 빚을 내서 빌리거나,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달팽이유니온에서 세입자 모임으로 SH 희망하우징에 거주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저축에 대한 욕구가 높았습니다. 이처럼 금융 교육 및 관리를 집을 매개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전은호 연구원님께서는 그동안 민달팽이유니온이 이슈파이팅을 잘 해온 결과로 시정에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 같다는 격려와 함께 앞으로 근본적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 하는 것에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공은 자산을 묶는 방식이 되어야 하고 이 묶은 것을 비영리단체, 사회적경제 주체들에게 주는 방안을 고민해보라는 의견도 나눠주셨습니다. 민영화에 집중하다 보면 시장이 더욱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5. 주거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주거정책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존의 주거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방식이 다소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집으로서의 정책 방향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주거 사다리의 옵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필수적인 관점을 지니고 민달팽이유니온은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비영리 주거 모델 실험과 사회적 주택 공급에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64초동안 작은 약속들을 정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 가입(!!), 투표 독려, 친구들과 손잡고 투표하러 가기 등 가만히있지 않기 위한 청년들의 다양한 작은 약속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오픈테이블은 25일(일) 3시 관악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