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달팽이 유니온 회원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 김솔아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이 꽤 쌀쌀해진 걸 보니 정말 가을이 왔구나 싶어요. 민달팽이유니온 회원분들은 다들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


저는 지난 여름부터 민달팽이유니온 회원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민달팽이와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그래도 제 일상 속에서 민달팽이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꽤 큰 것 같아요.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아마 회원모임을 통해 민달팽이유니온 회원분들을 만나고, 함께 일상을 나누고, 때로는 커다란 그림을 함께 생각하고, 책도 함께 읽고, 새로운 공간을 함께 방문해보고..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쌓이면서였던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개전투하며 살아온 일상 속에서 격주로 한 번씩 만나게 되는 회원분들과의 만남은 저에게 그리고 함께 하는 회원분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 책 함께 읽기, 문화생활 함께 하기 -



지난 9월 2일은 주주클럽에서 2명의 발제자들이 선정한 9월의 책: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각자 읽어온 뒤, 발제자들이 준비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발제는 돌아가면서 맡기로 하였는데, 이번 9월은 저와 서화연 회원님이 함께 발제를 맡았었습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함께 읽게 된 이유는요! 저번 책 세미나에서는 <아파트게임>을 읽었었는데요, 좀 더 근본적인 이유, 즉 이 사회가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가장 밑바닥의 원리를 함께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본론을 읽자는 이야기가 있었고,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다는 이 책을 선정하여 같이 읽게 되었답니다.

 

- 9월 책 세미나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서는 인간은 자본주의 아래서 생존하기 위해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에서 생존본능이 발현되는 방식이 이기적인 행위와 생각인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 신분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예시가 너무 와닿더군요.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자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입시경쟁을 하고, 점수를 좇는 하이에나와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학창시절은 이 책에서 묘사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굳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들이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냈겠죠.


학창시절을 마친 지금에는 또 다른 형태, 그러나 비슷한 방식으로 생존본능이 발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취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은 그 자신을 고용주, 주로 자본가에게 팔아야 그 다음의 생존이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보장해주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일단 당장은 그렇다고 느껴지는 곳이 자본가들밖에 없기도 한 것 같구요. 공장, 토지, 원료, 기계 등 생산수단이 모두 자본가에게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돈이 돈을 버는, 자본을 가진 자가 더 많은 자본을 벌 수 있는 세상에서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하는 보통의 청년들은 그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생존본능을 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고 발현시키는 방식은 위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봐도, 아예 사회 전체를 놓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이 점점 발달하니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점점 고도화되는 것은 필연적인데, 이렇게 자본의 유기적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이윤율은 감소하게 됩니다. 파이가 오늘 커진 만큼 내일도 커질 것이라 보장할 수 없는 것이죠.


또한 자본주의는 구조 자체가 독점자본을 형성시키고, 삶을 앗아가는 경제공황을 야기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국제무역을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던 방법들이 오히려 자본주의의 문제를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흘러가게 되는, 지독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심화되는 구조인 것이죠.


민달팽이 유니온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일들은, 사회의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자극하는 방식대로 생존본능을 발현하지 않고 연어처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겠다 싶었어요. 악순환을 끊고, 다음 세대들에게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터를 닦기 위한. 그래서 쉽지 않고, 어쩌면 긴 시간이 필요한. 그럼에도 너무나 꼭 필요한 일이기에 다시 한 번 민유의 소중함을 곱씹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기승전뒷풀이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간단히 요약하고, 시사점을 함께 나누면서 함께 뒷풀이를 가졌어요. 서로의 일상도 공유하고, 다음에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과, 다음 달에 함께 소풍을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9, 10월 가을에 함께 서울숲, 선유도공원, 하늘공원 같은 곳에서 돗자리 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또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을까?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알랭드 보통의 책을 읽어보자, 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발제 끝내고 포장마차에서 속풀이도 해보자는^^ 상큼한 이야기도 나눴구요.


아 정말, 다음 모임이 계속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주주클럽이네요 :)


더 많은 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곧 있을 다음 회원모임에서 다른 분들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에서 함께 해요! ^0^

Posted by 민달팽이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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