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은 어느덧 1년 가까이 살고 있는 5호집에서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D
너무나 알차고 즐거웠던 집들이로 못오신 많은 분들의 아쉬움이 컸던 5호집 집들이. 생생한 현장과 그날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5호집 박현미 조합원님과, 당일에 함께했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합니다!
<5호집 식구의 이야기>
지지난 반상회에서 집들이 TF를 꾸릴 때 백수의 오기로 혼자 손을 들었었다 (역시 백수가 제일 좋다) 이번 집들이 콘셉트는 다 같이 잘 놀 자였다. 물론 집들이는 손님들을 집사람들이 대접하는 자리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동안 야근으로 집안일로 고생한 집사람들도 다 같이 덜 고생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식도 미리 해둘 수 있는 것으로 음식팀인 빵용과 빵지에게 요청했었고 소그룹 구성으로 손님들과 집사람들이 조별로 나뉘어 도란 도란 있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서로 잘 몰라도 집들이에 와서 최소한 한두 명의 집사람들과 친해지면 달팽이집 5호에 아는 사람이 사는 집이 될 테니까. 그런 집들이를 만들고 싶었다. 긴 회의 끝에 정해진 것은 5호 집들이 방향성은 한마디로 “즐거운 느낌”이었다. “뭔진 모르지만 5호에서 즐거웠어” 그런 느낌, 물론 2개월 전부터 포스터도 만들고 조금씩 준비는 했지만 본격적인 것은 3일 전부터 기말 과제하듯 집들이를 준비했다. 승훈이 준비해준 스프레드시트로 5호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고 각자의 코멘트를 받고 나는 그걸 프린트할 수 있도록 편집했고 혜진, 예인이 프린트해주고 재범은 홍보 및 신청자 관리를 해주고, 시도는 복지관에서 그릇을 빌려와 주고 인욱이랑 같이 옮겨주었다.
[집 안 곳곳과 방문 앞에 붙여져있던 이야기들]
정말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해줘서 고마웠다. 빵용과 빵지가 준비해준 보쌈이랑 샐러드랑 잡채도 맛있었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안내서를 보여주는 지예 조합원님과 따라온 친구 한지님]
[햇볕이 너무 좋아서 편 2인용 그늘막!]
식사 후에 조별로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이 집의 추억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건 오히려 준비하면서 집사람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 벌써 2번째 계약도 끝나가는데 짧게 느껴지는데 참 별일이 다 있었다. 같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서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같이 사는 집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조별로 투어 중인데 동선이 겹치니 다른 데로 가라고 실랑이하는 모습]
[빵용쉐프와 함께하는 3조의 5호집 투어]
그리고 이번 집들이에서는 세월호 3주기를 기억하면서 다 같이 퍼즐 조각 보물 찾기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혼자 숨기면서 모든 퍼즐의 위치를 적어뒀는데 한 조각이 찾아지지 않아서 마지막에는 나도 보물 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찾아다녔다. 그래도 다행히 포기하기 직전에 찾아져서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때 속으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서 2층에서 저스트댄스나우 게임으로 춤을 출 때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아쉬웠다 모니터 화면과 춤추는 사람을 같이 봐야 더 재밌는데, 빛이 강해서 그러지 못했고 너무 더워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나중에 소수 정예로 다시 초대해보고 싶다.
[건너편, 옆집 등 동네방네에서 흘끗흘끗 구경하던 춤판]
그래도 놀러 온 손님들이 다 같이 유쾌한 시간을 만들어 줘서 참 감사했다. 자리를 어떻게 준비했든 온 사람들이 잘 채워주지 않으면 그런 신남은 누리기 어려우니까. 찾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현미 조합원님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5호집 집들이! 예상치 못한 촘촘한 구성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그 때의 엄청난 만족감과 저스트 댄스 나우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음식보다 맛이 좋았던 빵용표 고퀄리티 집밥은 후기를 쓰면서도 다시 먹고 싶네요.
처음에는 한 개만 찾아야지 했다가 점점 빠져들었던 보물찾기에서는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보물을 찾았고, 선물 번호와 함께 있었던 그림의 조각들은 세월호로 합쳐져 다시금 모두의 소망을 확인했어요.
5호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던 포토갤러리는 함께 살면서 생긴 일들과 그 일들을 하나하나 웃음 가득 설명하는 5호집사람 도슨트를 보며 5호집을 사랑하는 집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뙤약볕에도, 지나가던 분들의 이목에도 멈출 수 없었던 저스트 댄스 나우까지. (저스트 댄스 나우... 잊을 수 없어요. 아직도 어플이 핸드폰에 있어요 그리고 역시 해본사람이 다르더군요. 5호집 식구들의 춤은 신의 경지에 올라 있었어요)
재미와 감동 그 무엇도 놓치지 않은 집들이었습니다. 청정넷 캠프 일정과 겹쳐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제가 가 본 집들이 중 단연 최고였어요. 집과 집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눠 준 5호집사람들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집들이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지예 조합원님
안녕하세요! 이번 5호집 집들이에 다녀간 한지 입니다. 저는 민달팽이 조합원도 아니고 거주민도 아니지만 같이 가면 분명히 모두가 환대 해주실거라고 하여 용감하게(!) 다녀왔습니다. 다른건 다 제처두고 집과 사람들에서 이분들이 서로 존중해주고 공존하며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지 피부로 느꼈던것 같아요! 그래서 덩달아 저도 독립과 주거에대해 다시 생각해볼 어마어마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 한지님
5호집 식구들 모르는 분도 많아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주 만나는 친구들처럼 편하게 맞이해줘서 좋았어요. 편하게 대하면서도 음식, 보물찾기, 다함께 댄스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는 걸 보고 정성, 열정을 느꼈어요. (5호집은 출퇴근길 버스에서 스쳐가며 부러워하던 단독주택이었고) 집도 가까운데 가끔 서로의 식구들끼 만났음 좋겠어요!
- 경원 조합원님
또다시 5호집에서도, 또 다른 자리에서도, 민달팽이들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으니 만날 기회가 많네요. 다음번에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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