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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달팽이]/* 월간민달팽이 회원 조합원 기고글

[회원인터뷰 9월호] 이연정 회원님

by 민달팽이유니온 공식계정 2017. 9. 14.

* 이달의 회원 인터뷰는 주거의제거점공간에서 부PM으로 활동하고 계신 이연정 회원님입니다. 








이달의 회원님은 주거의제거점공간을 하고 있는 이연정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연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휴학중이고 사회학이랑 주거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민달팽이유니온에서 주거의제거점공간이라는 프로젝트 중에서 큐레이팅, 이슈맵핑을 맡고 있어요.

 


큐레이팅과 이슈맵핑이 어떤건가요?

 

큐레이팅은 주거관련한 의제를 10가지 정도를 선정을해서 서울시 NPO 지원센터에서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 2주에 한번씩 글을 올리고 있는 일을 하구요, 이슈맵핑은 지금 도시빈민운동의 역사를 아이들의 언어로 재편집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미처 그거보다 큰 주제인, 주거의제 거점공간 이야기를 못했네요. 주거의제 거점공간은 어떤건가요?

 

SH 서울도시주택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당산역 근처에 유휴공간이 있는데요, 그곳을 주거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보자 라는 취지하에. 그 안에 어떤 의제가 들어올지를 안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상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요.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고, 조성과정에서 여기에 참여할만한 사람들을 알아보거나 조사하거나, 미리 컨텐츠 같은것들을 실행하면서 이 공간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연정이 생각하는 주거의제 거점공간은 뭐에요?

 

저도 고민이 많아요! 어땠으면 좋겠어요? 주거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 그러면 집에 대한 일정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만 방문해야 하나? 이런 고민도하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을 가고싶기 위해 하기 위해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만들어진 공간이라기 보다는 왔다가 자유롭게 상상할 수도 있고. 집에대한 이런것도 있는... 곳 같은데, 핵심은 사람이 오게끔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는 일은 어떤가요?

 

일이 즐겁지는 않고 힘든것도 있는데, 힘들다는게 인터뷰를 다니거나 점점 일을 하면 할수록 저의 부족함을 알아서 힘든거 같아요. 제가 지금 맡은 사업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주거의제를 계속 나눠봐야 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그러다보면 주거가 어때야 한다는 제 생각이나 관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들이 확실치 않고 그런걸 말하기에는 제 생각의 폭도 얕고 그러다보니 인터뷰를 하러 가서 뭔가 배워오는 게 많아서 배워서 좋은거 같지만 계속 그러는게 고민이긴해요.

 


좀더 느끼거나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오늘 느낀건데요. 저는 주거나 교육 의료는 국가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인터뷰도 진행을하고 관련해서 여러가지 글도 읽고, 배우는 동안 생각이 달라진 점이 많아요. 



전공이 주거학이라고 했는데 그런것과 관련해서도 느낀 점이 있나요?


저는 전공이 사실 실내디자인이라(웃음)... 사실 민달팽이유니온의 조합원을 가입하게 된 이유가 인테리어 잡지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최고급의 벽지 커텐 가구 목재 이런 리스트를 외우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집은 최고급 부재들이 들어올 곳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이 아늑하게 살 수 있고, 내 부를 드러내는 공간이기 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공간들 사람들이 편안하게 드러나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그런걸 외우고 있는것에 회의가 들었어요. 특히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은 좋은 집만 보셨으니까 그런 최저주거기준 이하의 집들에 대해선 아예 생각이 없는 분들이라 홧김에 그만뒀어요

 


그렇게 생각한 계기는 어떤거에요?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주거에 대한 관점이 생긴거 같아요. 사회학을 공부하기 전에 좋은 집이라고 하면, 비싼집, 아파트 브랜드 네임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롯데케슬, 래미안 등) 너 어디 살아라고 했을 때 나 여기 아파트 살아라고 하면 그 집의 가정환경이라던지. 취미활동이 보이는 수준에서 멈췄는데, 내가 집을 떠올렸을 때 이런집이 먼저 보이고 집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됬던걸 느끼게 된거에요. 어떤 가구를 들여올지, 커텐을 볼지가 중요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집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때 논의되어야 하는것들이라고 생각이 있어요. 사실 저는 사회학 중에서도 인권이나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저는 집을 보면 계급이나 계층이 많이 떠올랐던거 같아요. 집을 기준으로 교육 문화 예술활동 취미가 다 달라지는게 눈에 보였던거 같아요

 


민달팽이 유니온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학보사를 하였는데 선배 기자가 주거라 말하는 우리주거라는 기사를 받았는데 그게 시사인 대학 학보사 대상을 받았는데 이게 왜 대상까지 받았지 이러고 의문이 있었고 안찾아봤었는데 읽어보니 역곡역의 자취생을 대상으로 주거비라든지 불평등한 입대차계약문제를 다룬 기사였는데 그 때 인터뷰 대상자로 민달팽이 유니온이 나오고, 통계자료에도 민달팽이 유니온이 있어서 그 때알게 된거 같아요

 


민달팽이 유니온의 활동이 처음 생각했던 문제들과 가치가 맞닿아 있나요?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는 확실히 느꼈는데,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언론에서 다룰 때 너무 동정의 대상, 힘들었던 경험들을 극대화 시켜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저는 그게 아직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 그런 자극적인 기사를 읽으면서도 와닿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언론에 나오는 청년들의 기사를 보면서 좀 불편했어요, 타자화 시키는 건가? 아니면 청년을 불쌍한 존재로 비추면서 주거라는게 잠깐 겪고 지나갈 문제로 이야기하는건가? 그런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려기 보다는 청년들이 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데 그걸 잘 들릴 수 있겠군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흑인이 말하는 문제를 백인이 말하면 효과적이지 않겠죠 사회학을 배우면서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부질없고 이사람들이 원하는걸 잘 전달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느꼈는데 그걸 민유가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배우고 싶다고 들었어요



프로젝트 이후에 향후 계획은 어때요?

 

저는 일단은 민유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많이 이용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걸 이용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주거와 관련해서 아는 분이 학교 교수님밖에 없는데 민유와 있는 인적 자원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적어도 학교로 돌아갔을 때 거기서 일해보니까 주거에 대한 니 관점은 어떻게 바뀌었어? 너가 생각하는 좋은집이 무엇인데 라고 물어봤을 때 말을 할 수 있는 그런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약간 그렇게 말은 못할꺼 같긴 한데 활동이 끝나면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일하는건 어때요?

 

처음에 들어왔을때랑 또 다른 지점이 있는거 같아요. 저는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 하고 같이 만나서 간단하게 지원동기 물어봤을 때 최대한 많이 배워가고 싶다는 말이 계속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배운다는 말을 직접 가르켜줘야지 배우나 이런 교훈을 얻은거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같이 다니면서 배우는것도 있고. 회의를 하면서 부족한 지점을 들으면서 배우는것도 있는데. 이런것만 배우는거다라고 생각을 한거 같아요. 같이하는 활동 자체를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왜 안가르쳐 주지? 그러기도 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보니까 스스로 해나가면서 배워나가는 과정이구나.

 


민달팽이와 같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저는 민달팽이유니온에서 일은 하고 있지만 민달팽이 유니온이 하고 있는 일부의 일을 하고 있는데 (따로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청년 주거문제가 뭔지. 정책이 뭔지 하기보다는 그냥 주거를 문화예술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것저것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하고 있는데 만약 다음에 민유 일을 하게 된다면 지금 일단은 청년이니까 좀 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청년으로서 같이 할 수 있는 일은 뭔지 고민하고 싶어요

 


뜬금없지만, 청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웃음) 

 

청년이 뭔가를 바꾸려고 하는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면 저는 청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불편한게 많아요, 예민하기도 하고. 그게 성격상이 아니라 문제가 많이 보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달팽이 유니온이 가입한 회원들이 주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서 가입한 분들인 만큼 주거의제거점공간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이 관심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함께해 주신 연정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