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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달팽이]/* 월간민달팽이 회원 조합원 기고글

[8월호 이달의회원] 살뜰하게 사회활동하고 있어요. 서경원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8. 3.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요즘 민달팽이유니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경원입니다.^^*


 


경원님 요새 같이 만나는 활동이 많아서 소개드릴 것이 많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되어 참 반갑네요.


자가, 전세, 융자매입, 월세, 월세, 월세.... 중고등학교시절 6년동안 이사를 5번 다녔어요. 항상 주거불안을 갖고 있었어요. 좋은 아파트에서 점점 않 좋은 곳으로 이사가면서 상실감도 많이 느꼈어요. 매번 버스타고 가다가 신축 아파트를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전 도시의 삶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는 거예요. 그렇게 혼자 돌아다니는 취미가 있어요. 전문적인 지식은 하나도 없지만 혼자서 도시계획을 하는, 이상한 상상을 하는 버릇이 있죠.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어우려져 사는 도시, 사람의 향기가 나는 넉넉한(?) 도시, 그런 도시를 꿈꿉니다. 그런 넉넉한 도시, 넉넉한 삶을 그리기 위해선 지금의 팍팍한 주거문제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년 주거 문제의 당사자로서 청년 주거 정책을 살펴보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지식이 부족한 내가 이런 모임에 있어도 되나 고민스럽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내년부터는 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작년 주거팀 정책 제안의 결과인 서울시 청년 주거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모임을 하고 계시죠. 살자리 들여다보기 '살뜰'에서 엄청난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청정넷은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14년 여름직장을 그만두고 한달 정도 집에서 쉬었어요난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는 등 우울함에 빠져 있었죠컴퓨터 게임을 하며... 심심해서 인터넷 포털에 "청년정책", "청년단체"등을 검색해 봤어요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를 알게 됐어요청년들이 자신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는 모습대안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에 반했어요그로부터 1년 후제 관심분야에 맞는 단체의 강연을 들으면서 이를테면 제 인생의 "사회활동"을 시작했어요.

요즘 청년 단체(주로 민유청년유니온)에서 활동하며 진짜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진짜 대학공부를 하는 느낌이예요제 삶의 목표가 나도 행복하고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었는데 요즘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물론아직 열등감과 뒤쳐질 것 같은 조급함(취업문제 등)은 여전하죠.

 






와. 인터넷으로 접해서 알고만 있다가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뵙게 된 거군요~ 달팽이집에 살고 계신데 사는 건 좀 어떠세요?


인터넷에서 청정넷을 알게 됐을 무렵,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을 알게 됐어요. 대학생들이 교내 주거 문제를 위해 노력하다가 사회적 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기사 인터뷰를 보면서 존경심을 느꼈어요. 특히 새로운 주거실험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눈이 휘둥그레졌죠. '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집?', '나도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2년 정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를 잡아 달팽이집에 입주했어요.

막상 사람들과 살아보니 신경 쓸 일이 많아요. 그래서 힘들기도 해요. 각자 생업이 바쁜데도 대화하고, 때론 밤늦게까지 회의를 해요. 달팽이집에서의 삶은 조금씩 서로를 인정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제가 얼마나 이상주의자였는지도 느꼈더랬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회원가입 이전부터 민유를 지켜보고 지지했었어요. 하지만 민유 활동에 적극 참여한 정서적(?)인 계기는 달팽이집과 함께 했던 민쿱의 식구들이예요. 조합원이 함께 정성스레 집을 가꾸던 모습을 보며, 좋은 집과 좋은 관계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보며 감동받았고요, 이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틈만 나면 민유의 모임들에서 제 얼굴이 보이는 이유예요^^* 물론, 주거문제 해결에 대한 갈망이 논리적인 계기고요.

청년주거권문제 해결을 위해 민달팽이유니온이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죠. 그 일은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생업에 바쁘지만 회원(조합원)으로서 민유의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요. 우린 민달팽이유니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