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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달팽이]/* 월간민달팽이 회원 조합원 기고글

[2016년 4월호 이달의회원] 4.13 총선맞이 활동을 함께, 전진희님

by 비회원 2016. 4. 11.

안녕하세요 전진희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민달팽이유니온 회원이자 청년유니온에서 노동상담팀을 맡고 있는 전진희입니다. 집값이 제일 싼 동네 중 하나인 이문동에 살고 있어요.






살고 계신 곳으로 소개해주셨어요. 학교 근처라서 거기 계신가요?

 

아니요, 원래는 본가인 하남이 서울이랑 가까우니까 통학했어요. 집에서 공릉동에 있는 학교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 정도면 뭐 가까운 거 아닌가요? (웃음) 그렇게 4년 동안 통학을 했는데, 학교 마치고서 집을 갑자기 나왔어요. 엄마아빠랑 싸워서 가출하듯이(웃음). 그 다음부터는 자취를 쭉 하고 있어요. 2008년에 나왔는데 이제 생각보다 꽤 됐네요.

 

그때부터 쭉 혼자 자취하신 건가요?

 

한 번도 혼자 산 적은 없어요. 처음에는 학교 친구랑, 다음엔 선배들이랑, 지금은 후배 2명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그동안 집을 몇 개를 거쳐 갔는지 모르겠네요.

 

집 좀 많이 구해봐서 이제 좋은 집, 괜찮은 집을 고르는 데 눈이 좀 있나요?

 

아니, 여전히 몰라요. 부동산 아줌마가 해주니까 확인 잘 안하죠

 

아.. 집에서 문제가 생긴 적이 별로 없으신가봐요!

 

제가 문제를 별로 크게 느끼는 타입이 아니어서.. 생활에 만족하고 사는 거죠. 이번에 거실에 전구가 나가서 새 전구를 사왔는데 알고 보니까 배선이 잘못된 문제인거에요. 근데 그럼 주인아줌마한테 전화해서 말해야하잖아요. 근데 그게 너무 싫은거라.(웃음)

 

3명이 같이 사는데 아무도 고치자고 안하나요? (웃음)

 

전화하고 실랑이하고.. 그 어려움과 불편함보다는 거실에 불 안들어오는 게 더 편해서.. 그냥 사는거죠 뭐. 불편할 때가 있기는 한데, 집에 잘 없으니까.(웃음) 임시방편으로 사는거죠. 민유에서 좋은집 탐사대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걸 알고 있는데, 저는 이젠 좋은집에 산다는 게 어떤 느낌이지도 잘 모르겠어요.

 

좋은집탐사대에서도 사실 엄밀히 말하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좋은집의 기준이 진짜 좋은집이 아니라 보통 집이라면 다 만족되어야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진희님이 생각하시는 좋은집의 기준은 뭐에요?

 

집에서 빨래가 잘 마르는 집. 곰팡이와 벌레가 안 나오는 집..? 저 전에 당사자 인터뷰도 했어요 생생정보통 이런 곳에서(웃음). 그래도 촬영 온 아저씨가 집은 안좋아도 깨끗하게 하고 산다고 칭찬해줬는데 이걸 좋아해야하나.(웃음) 저희집은 보증금 200에 월세가 30만원 밖에 안해요. 그렇게 싸니까 별로 불만이 없는 거죠. 주변에서 이런 집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한달에 관리비까지 포함해서 40만원 정도인데 형편 되는 친구들이 그때그때 내고 있어서 지금은 둘이서 한 20만원 정도씩 내고 있어요.

 

처음에 자취를 시작할 때 쉽지 않았겠어요.

 

맨 처음엔 진짜 무일푼으로 나왔어요. 어떻게 알음알음 빌려서 보증금을 만들어서 들어간거죠. 근데 보증금 부담보다 월세 부담이 더 크잖아요. 그러니까 보증금을 자꾸 깎아먹게 되는거야. 그랬더니 더 좋은 집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자꾸 줄어드는거에요. 맨 처음에 나왔을 때는 야심차게 저축해서 보증금 늘려서 더 좋은 집으로 나중에 옮겨야지 했는데. 근데 현실에선 월세는 줄지않고 내 보증금만 자꾸 주니까, 다음에 이사갈 때 선택지가 점점 줄게 되더라구요. 이게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보증금은 자꾸 줄고, 내야하는 월세는 점점 커지니까 오히려 나쁜 집으로 가게 되는 게.

 

최근에 좋은집 탐사대에서 만든 주토피아 게임이랑 비슷한 양상이라 참 웃프네요. 보드게임을 아무래도 현실을 너무 잘 반영해서 만들었나봐요.

 

거기서 황금열쇠 같은 달팽이카드뽑으면 좋은 집에 살 수도 있죠? 저한테는 민달팽이유니온이랑 달팽이집이 그런 로또같은 거에요. 한 번에 좋은집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더 안 좋은 집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말 좋은 집으로 갑자기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그런 걸 꿈꾸는거죠. 저 출자도 30만원 할거에요. 민달팽이유니온을 알고서부터, 여력이 되면 언제든 가입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제 월급 받아서 가입한거죠.



오래 알고 지내신 소중한 인연이자 이 달의 신입회원이시자 최근 민달팽이유니온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총선에 관련한 활동 중 총선청년네트워크란 것을 같이해주고 계신 회원님이신데요.(웃음) 하고계신 총선청년네트워크(이하 총청넷)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총선청년네트워크는 청년들이 총선 과정에서 자기 목소리로 정책을 이야기하고, 청년들의 삶이 있는 정치를 요구하면서 서로 네트워킹하고, 행동하고 알려나가는 그런 활동이에요. 저는 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이 된 지 정말 얼마 안되었는데요, 상근하기 전부터 조합원으로서 총청넷을 같이 했었죠. 그 와중에 상근하게 된 거구요. 저에겐 첫 사업이자 민유와 만난 인연과도 비슷한 맥락의 활동이기도 해요.

 

어떤 맥락에서 비슷한 점인가요? 민달팽이유니온과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건지 궁금하네요.

 

저는 지금까지 주로 대학생 교육문제로 계속 세미나하고 연구하고 행동하고 이런 식으로 프로젝트들을 계속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생 생활에 중요한 노동, 주거 등의 문제로 청년유니온이나 민달팽이유니온을 만날 접점들이 더 많아졌었죠. 대학생들의 삶이 교육문제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민달팽이유니온도 몇 년 전에 대학생 주거권 네트워크에서 알게 된 거에요. 안 건 오래됐어요. 예전 신촌 사무실도 가보고 그랬으니까. 그래서 사실은 요새 보는 민유는 참 신기해요. 물론 시간이 지나니 변했겠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여서요.

 

그렇군요. 총청넷에서 준비한 것들이 진짜 많았잖아요. 42일의 보터데이 행사를 기점으로 그럼 이제 준비했던 활동들은 얼추 끝난 건가요?

 

. 이제는 유권자 캠페인을 할 건데, 세대별로 같이 약속하는 캠페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2030대의 투표를 이야기할 때, 투표를 많이 하면 자기들을 위한 이기적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안하면 또 개념 없다고 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고민했던 건,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고 정치과정에 반영한다는 건 청년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세대를 위한 것이다, 모두의 삶이 달라지기 위한 것을 청년들이 요구하는 과정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끼리 하는 것보다, 다른 세대와 총선 과정 참여, 궁극적으로는 투표를 같이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맥락에서 그런 캠페인을 해요.

 


* 3월 18일 청년유권자위원 첫 모임



318일의 총청넷의 청년유권자위원 첫모임이라던가, 42일 보터데이, 그 외 활동들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놀랐던 게 있어요. 어떤 맥락에서 이런 활동들을 하는지를 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참여하러 당일에 온 분들도 내내 같이 회의했던 것처럼 굉장히 잘 이해하고 공감하신다는 것?

 

저도 총청넷 하면서 신기했어요. 서로 여태까지 몰랐던 단체들을 계속 만나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어떤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해줬어요. 전엔 청년들이 삶에 대한 절박성에 대한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 절박성이란게 무슨 말인지를 들어봤더니, 그동안 청년문제를 이야기했지만 그건 그런 문제가 있다고 관망하고 그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과정이었대요. 청년들의 최저시급이 올라야 삶이 나아지고 주거비가 낮아져야하고 이런 것들은 당연한 얘기고 옳은 이야기였던거죠. 근데 그 친구가 이번에 총청넷을 하면서 놀랐던 점이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절박함이 있더라, 이런 절박함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기는 너무 놀랐다는 거에요. 그래서 여태까지 자기가 청년들의 의제나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었지 이런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는 거에요. 평가하는 입장에서 보고, 맞는 얘기니까 해야지 이런 당위적인 게 아니라 진짜 내가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이런 걸 처음 느껴봐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 4월 2일 보터데이 행사 모습



비평자의 입장에서 내 이야기를 하는 입장이 된 거군요.

 

자기는 자기가 그런 입장인지도 몰랐대요. 근데 이번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그런 건지 알게됐다는 거죠. '나도 청년이니까 청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해이렇게 생각했다가 총청넷 활동을 쭉 하다보니까 청년이라는 구체적인 실상을 느끼게 된 거 같대요. 근데 그런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총선청년네트워크 사업 하면서 좋았던 게 서로 이야기하면서 배운다는 점 같아요. 청년유니온도 민달팽이유니온도 ‘청년', '청년 이야기를 하고, 이번에 12가지 정책을 통해서 이런 게 되게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주거 문제의 전월세 상한제가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런 얘기를 우리가 정리하고 전달하고 다시 이야기를 듣고 이런 것 과정들이 되게 좋더라구요. 실체감이 있다는 느낌? 다른 사람들과 계속 만나면서 그 과정에서 낡은 것들을 계속 깨우쳐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도 청년의 삶에 집중해야한다고 하면서 청년들의 이야기들을 듣지 않고 사무실에만 있는다면 어떤 게 더 맞는 얘기고 옳은 얘기인지만 따지게 될 수가 있는데, 그런 걸 깨는 과정이니까 되게 신나더라구요.

 

민유에서 좋은집 탐사대를 통해 총선 이야기를 하고 관련한 활동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생각하잖아요. ‘총선이라고 했을 때 누가 올까? 관심을 가질까? 걱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흥해서 놀랐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청년유니온에서도 지역 모임을 했는데, 총선을 주제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 때 답답했던 건, 안될 것 같은데이런 절망적인 이야기로 흐르는 거였어요. 그러다보니 얘기하는 우리가 다 암담한거야.(웃음) 근데 유권자위원 모임이나 총청넷을 만나다보면 완전 다른 얘기를 해서 그게 좀 신선했어요. 똑같이 현실은 시궁창, 안될거야이런 건 기본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기가 바꿔보고 싶다는, 투표할 자신의 절박한 이유가 있다는 거에요. 문제를 똑같이 보고 있는데 뭐가 다른 지점일까 생각해봤는데, 요새 드는 생각은 정치에 관심 있고 안다고 하더라도 그게 내 삶에 관심있는 거랑은 또 다르다는 거에요. 정치는 오히려 대충 알고있지만 오히려 내 삶을 잘 모르고 내 삶을 해석하지 않으면 내가 아는 정치는 그냥 저- 멀리서 나랑 상관없이 혐오의 대상으로만 남아있는 거 같은거죠. 술안주 겸 평론의 대상이 되는.

 


* 3월 28일 총청넷 청년실종, 정책실종 선거 규탄 기자회견



내 삶과 정치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인가요?

 

. 그게 다른 점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사실 정치와 내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걸 인식하지 않으면 야권연대고 뭐고가 내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다들 혼자서, 술자리에서만 하다가 총청넷이라는 장이 열리고 유권자위원모임, 보터데이 같은 장이 열리니까 다들 와서 꺼내 놓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총청넷 하다보니 이런 게 신기하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야기할 곳이 있어서.

 

맞아요. 근데 좋은집 탐사대하면서 오픈테이블도 하고, 집이야기와 집에 대한 게임도 했지만 그걸 총선이나 정책 이런 것으로 연결해서 정치를 내 삶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건 좀 어려운 거 같아요.

 

제 생각인데, 최저임금 인상 같은 경우는, 이걸 찬성하는 사람들과 막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명확하게 보이잖아요. 근데 집 문제는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청년들에게 좋은집을이라는 건 모두가 지향하는 가치고 딱히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보이는데 안되고 있는 것, 그러도록 집을 독식하는 사람들이 누군지에 대해 선을 치는 게 아직까지 어려웠던 주제인 거 같아요. 이게 단순히 힘든 세입자나쁜 임대인의 문제인 것이 아니니까.

 

그렇네요. 좋은집 탐사대에서 그래서 그런 맥락으로 나온 게 사회적 임대시장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였는데, 크게보면 정치를 삶의 영역으로 가져온다는게 이런 과정인 것 같네요. 근데 그러고보면 총선이란 게 확실히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장인 것 같아요. 이 문제도, 모두가 평소에 생각은 하고 답답해하긴 한데 일상에서 꺼내기엔 너무 새삼스러운 문제라 꺼내기 어려운 걸, ‘총선이라는 걸 핑계삼아 굳이 다시 한번 꺼내보고 이야기해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마치셨다는 전진희님




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네요. 민달팽이유니온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한테는 민달팽이유니온이 된다는 건 그런 것 같아요. 진짜 힘든 상황에 몰려 있으면,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없잖아요? 그걸 한꺼풀 벗고 나면 그 때 돌아봤을 때 보이는 게 민달팽이유니온인같은..

 

주거문제를 산전수전 겪어본, 소위 집문제의 선배들이 그런 문제를 지금 겪고 있는, 혹은 아직 겪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민달팽이유니온의 활동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회원이 되는 것 같다는 말인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청년유니온 같은 경우도, 명절에 캠페인 같은 걸 하는데요. 그 때 보면 물론 누가 더 낫다 이런 건 없지만 대체로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날 쉴 수 있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그날 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게 전 참 좋더라구요.

 

민유를 만나면 좋은 집에 대한 기대가 생겨요. 근데 그 기대가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내 생활에서 좋은 이야기다, 좋네로 끝나는 먼 기대가 아니고 가깝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만한 기대가 될 수 있도록 좋은집 탐사대 같은 활동들이 안 좋은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출(?)해내는 것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웃음) 그런 생각이에요.

 


그런 면에서 저는 주거 상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노동상담을 하고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웃음) 그런 사람들이 주로 쉽게 손 내밀 수 있는 곳은 주거상담이니까. 내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그 때 민달팽이유니온으로 연락하면 된다는 것부터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쉽지 않은 일이니까, 민유 안에서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문제일 것 같아요. 같이 잘 해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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