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에너지자립마을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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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요정 발대식
민달팽이의 에너지 문제의식
5월 27일 오랫만에 미세먼지 없이 상쾌했던 토요일에 민달팽이유니온 회원/조합원과 민달팽이 에너지자립마을 설명회& 에너지요정 발대식을 진행했어요. 주거문제로 활동하던 민달팽이들이 에너지를 주제로 만났던 이 행사는 다소 생소하고 낯선 시간이었죠. 어떻게 민달팽이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모이게 되었을까요.
요즘 봄이되면 우리나라를 덮쳐오는 대기오염 때문에 ‘집 밖을 나가는게 무서워, 미세먼지는 이제 재난 수준이야!’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되죠. 때때로 장난처럼 ‘지구를 지키는 달팽이집!'을 이야기하던 달팽이집 식구들은 최근 달팽이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비용이 부담스럽다 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설치를 하자고 의견을 모아내기도 했어요. 이런 것들을 보면 어쩌면 환경 문제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큰 범위의 또 다른 주거 문제이기에 자연스럽게 민달팽이의 관심사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는 것 같아요.
에너지를 생각한다는 건 지속가능한 집을 만드는 민달팽이기에
이런 환경적 측면의 문제 인식도 있는 반면, 고민하는 차원을 좁혀 지금 살고 있는 물리적인 주거환경을 관리하면서 갖고있던 문제의식도 있었어요. 열악한 주거환경은 전기, 수도, 도시가스의 사용량을 늘어나게 하고, 주택의 수선유지 관리에대해 비용를 많이 지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 주거비의 한 측면에서 우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죠.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주택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로만 존재할 때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죠. 하지만 비용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거주하고 있는 집을 관리하는 주체로 문제를 고민할 때, 우리는 집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게 되죠. 그렇게 달팽이집에서는 서로를 주체로 성장할 수 있게 함께 시도해보고 경험하고 나누는 방식의 주택관리를 시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너지의 관점에서 주택관리를 고민한다면 주택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관리 역량도 더 잘 키워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민달팽이는 에너지 자립마을을 시작하게 되었죠.
에너지 자립마을의 시작과 에너지요정의 탄생
이날 설명회에 모인 민달팽이들은 먼저 각자의 에너지와 환경에대한 관심분야를 나누며 자기소개를 했어요.
“예비조합원 교육에서 소개받아 에너지와 관련해서 정보를 얻고 싶어 나오게 되었다.
어떻게 자립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관심이 있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텀블러와 수건 등을 쓰는 것은 소소한 노력일 뿐 전체적인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려울 것같다.
에너지자립마을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패시브 하우스에 살고 싶다.
혼자 살때보다 달팽이집에 살며 에너지 비용이 더 들다보니 이런 집을 생각하게 된다.
에너지 자립마을을 통해 같이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스스로 감당하는 삶을 살고 싶고 이 것이 오히려 더 삶을 풍족하게 할 것같다.”
“최근에 에어컨을 설치 했는데 여름철에 에어컨을 쓰면서도 전기요금을 적게 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
미니태양광 발전기에 관해 달팽이집 반상회에서 이야기 나오기도 해서 옥상 한켠에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각자 에너지에 관해 생각해 왔지만 관심분야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대부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이렇게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문제 때문이지 않았을까 라는 고민에서 설명회를 이어나갔어요.
우선 2011년 3월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해 6월에 있었던 서울의 정전사태, 2016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그리고 2017년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까지 우리가 겪어온 사건들을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더이상 미뤄둘 수 없는 환경문제들을 직면하며 이 사회가 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에너지 정책들을 시도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지점들을 확인했어요.
에너지자립마을도 이런 변화에서 시작된 활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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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에너자자립마을은 아파트나 마을 단위에서 다음과 같은 3개년의 계획으로 진행되는데, 1년 차에는 주로 에너지에 관한 교육과 절약실천을 주 내용으로 삼고 2년 차에는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하고 3년차에는 에너지 생산을 통해 실질적인 자립의 체계를 갖춰요.
민달팽이 에너지자립마을은 물리적 지역 기반이 아닌 ‘흩어져 있는 민달팽이들과 에너지 관계망을 만들어 에너지 자립을 시도하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청년 세입자 1인가구들을 중심으로 시도해보는 프로젝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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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립마을 설명회에 이어서 이 가상의 마을을 함께 살아갈 청년들을 에너지요정으로 임명하는 발대식 시간이 있었어요. 앞으로 요정님들과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것을 찾아보는 활동을 이어가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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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민달팽이가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드는게 정말 가능할까요?
우리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달팽이집에서 1년동안 살아온 백팔번뇌 요정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원룸 고시원에서 사는 청년들은 관리비를 정액제처럼 내곤 한다. 그래서 굳이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달팽이집에서 함께 살면서는 같은 냉난방효율을 내는 데도 더 적은 비용을 내게 되었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계기는 같이 사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그렇다면 민달팽이 에너지자립마을도 함께 시도해보는 것으로부터 절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청년들은 대부분 한곳에 거주하는 기간이 짧고 절약 까지는 가능하나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이나 생산까지는 어렵지 않나는 의문을 들게 하는 데에 있죠. 이번에는 민달팽이에서 상근자로 활동하는 한 요정의 말입니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보통 5년 6년 정도 장기계약을 하는 데 그 기간동안 에너지 자립마을 3년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가능하다. 더 긴기간동안 같은 장소에서 에너지자립을 시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까지 달팽이집과 민달팽이유니온이 해온 활동으로 공동체가 고민해온 것은 공동체안에서 계속 축적되고 있다. 일부 한계가 있겠지만 에너지 자립의 시도를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다.”
청년 세입자 네트워크 안에서 에너지자립 시도는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지 요정들과 만들어낼 이 사례는 도시에서 1인가구의 에너지 문제, 세입자들이 겪고 있는 에너지에 관한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작에 될 것입니다. 이 활동이 잘 쌓이면 이것을 참고 해서 서울에 있는 많은 공유형 주택과 1인가구에게 의미있는 결과를 내올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올 한해동안 또는 앞으로의 3년 이상을 바라보며, 민달팽이 에너지자립마을은 혼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함께해서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접점을 갖고 있는 청년들의 관계망을 만들어 에너지에 관한 문제 의식과 실천을 모아 공유하고 교류하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보려고 합니다.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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