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은 주거문제에 처한 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비영리 주택 공급을 통해 세입자의 권리를 직접 체험하게 한다.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결사체로서 사회 속에서 활동도 하고 있다. 세입자성을 가진 집단이 주거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활동을 하려 한다. 중요하고 무거운 사회문제를 심각하게가 아니라 즐겁게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도 같은 것 같아서 협업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포럼에서 드릴 이야기는 k2와 민쿱이 만나서 무엇을 해보고자 하는지를 이야기 드리려 하고, 단 두 단체에 국한된 것이 아닌, 한국사회에 함께 풀어나갈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의 문제인식을 들어보시고 보태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으실텐데 그걸 함께 듣는 자리로 마련하려 한다. 해볼 법한 사회, 그 연결의 가능성이라고 제목을 한 건 지금의 사회가 해볼 법하지 않은 사회라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한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심각하다. 이건 인간 자체를 규정하는 걸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목욕탕을 나는 좋아하는데, 어떤 한 아이가 카운터에 있는 어머니에게 질문을 하더라. 저 아줌마는 정규직이야? 내가 어느 기자회견에서 그 기자에게 저 기자는 정규직인가요? 라고 물었다는 질문을 들었는데 실제로 듣게 되니 놀라웠다. 어렸을 때의 나는 인간관계에서 그 사람이 좋아, 나빠, 멋져, 키가 커, 이렇게 이해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압도적으로 노동시장의 지위가 그 사람의 위치를 규정하는 게 당연스럽게 된게 지금의 상황인 것 같다. 노동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고 가까운 사이에서도 치열해지고, 고립된 상태가 계속된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다고 될까, 한다고 바뀌겠냐 라고 하게 되는 게 현재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지금은 쌀을 구하지 못해서보다 내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어쩌면 누군가가 죽음을 택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를 이렇게 규정한다고 했을 때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여러 방책이 필요할 텐데 우리는 연결이라는 방책으로 이 문제를 다뤄보려 한다. 연결이라는 게, 인간이 무언가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동기라고 본다. 내가 하는 걸 누군가가 해석해줄 때 더 인지하게 된다. 이런 걸 해왔던 단체 중 하나가 k2고 민달팽이라고 본다. 엄청 잘하진 않지만 잘하는 영역 중 하나다. k2와 민달팽이는 영역에 있어 공통점이 많지는 않다. 세입자의 지위 문제를 다루는 구조적 측면에 중심하는 민달팽이, 한 청년의 고립상태를 다루는 k2. 만나는 점은 돈이 없다 라는 게 공통점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또 한 측면에서는 고립의 문제를 다루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본다. k2는 문제정의 자체가 고립을 전제하고 있고, 민쿱은 세입자의 문제를 꼭 연결로 풀 필요는 없으나 우리는 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연결의 방식을 통해 세입자의 지위를 향상시켜보자. 그리고 k2가 가지고 있는 문제인식을, 고립된 청년의 문제는 현재적 상태만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거다. 민달팽이가 가진 주거비가 높고 소득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구조적 인식과도 맞닿는 것이다. 이런 지점에서 맞닿아 갈 수 있지 않을까 본다. 더 근본적인 층위에서는, 어떤 문제를 푼다는 건, 원래 그 문제를 풀 수 있을 거라 예상했던 수단으로 풀리는 경우는 오히려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 걸 잘하려면 협업을 잘하는 게 좋은 장점이라 본다. 민쿱만이 이 자리를 꾸몄다면 이 정도로 못했을 거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자기라 본다. 같이 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협약서를 체결할거다. 4조를 보면 세부 협업 및 다짐이란게 있다. 민달팽이는 니트를 비롯한 청년의 지원을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해야 한다는 k2의 고민을 내 고민으로 여기고 협업한다. k2도 민달팽이의 고민을 나의 고민으로 여기고 활동한다. 매달 기다려지는 밥상 모임을 연다, 주체는 열고 싶은 사람이 열되, 단 하고 싶은 사람이 없으면 절대로 하지 않는다. 4번이 중요한데요,
돈카페의 성장과 달팽이집의 성장을 위해 정신적/신처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는 게 있습니다. 하하. 협약문의 내용처럼 이렇게 만나보면 좋겠다 싶고 이렇게 만나는 게 구체적 사업을 권리와 의무를 다룬다 하더라도 이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협업이 중요하다고 본다. 청년니트문제를 풀려고 해도, 되게 어려운 지점은, 그 청년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거다. 그 청년을 찾아가고 싶다고 해도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되게 다양한 곳에서 그 고민을 가지는 조직들이 생겨서 친구들이 우연히 만나게 하고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을 연결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본다. 주택 공급도 공공이 하는 것도 있으나 민간과 만나 공급하고 있는 게 있다. 어떻게 다양한 사회주택을 공급할지가 고민이다. 사회주택업계에서도다. 그것에 영감을 주는 데에도 좋지 않을까 한다. 성북구청장, 성북신나에서도 왔는데,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게 뭘까, 에 대해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것은 마중물과 같은 이야기라고 본다. 이어서 여기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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