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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달팽이]/* 월간민달팽이 회원 조합원 기고글

[2014년 9월호 이 달의 회원] 9월의 회원 김기태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5.


주택협동조합 창립대회에서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던 그 남자를 기억하시나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이사이자, 민유의 공식 이적. 그리고 7~8월 민유 집행부와 함께 활동을 한 김기태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Q. 자기소개를 해주시면?


제 이름은 김기태라고 하고요. 지금은 학교가 개강을 해서 학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민달팽이에서는 방학동안 잠깐 일을 했었고,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이사를 맡고 있어요.

Q. 어떻게 민유에서 일을 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일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갑자기 (위원장의) 전화를 받고 일을 하게 되었어요. 방학때 민유가 일손이 많이 필요하니 달팽이집을 공급 준비를 같이 해보자고 해서 같이 했죠. 원래는 그것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또 그렇게 생각한 것도 아니었구요 (웃음)

Q. 민유에서의 경험은 어땠어요?

생각보다 권한이 많이 주어졌던 것 같아요. 계속 실무를 해오지 않았으니까 갑자기 일을 맡게되면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될거라고 생각헀는데 생각보다 결정이나 책임이 많이 따랐어요. 그 점이 정말 신기했어요 '나를 너무 믿는거 아니야?', '뭘믿고 나한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또, 눈치도 많이 보게 되죠. 혁신활동가로 계약한 분들이 있는데 저는 방학동안이라는 특수한 시간동안 함께하는 사람이라 목소리를 내거나 이런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

달팽이집 입주자 모집부터 계약까지 그 과정에 함께 했었는데, 맨 처음에 홍보를 맡아 하게 되었어요.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웹자보도 하나 만들고, 피피티도 만들었어요. 사실 저는 말도 잘 못해서, 50 준비해서 50 하면 다행인 거거든요요. 사실 준비도 50 다 못하지만... (웃음)  그래서 준비를 되도록 더 많이 하려고 했어요. 입주자 모집 절차, 사람만날때 어떻게 할지 이런거 다 계획 짜고 계획대로 하려 했었어요. 그렇지만 계획대로 잘 안됐을때도 있잖아요? 그럴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던 것 같아요. 유연하게 넘기면서 나머지부분들을 채웠으면 좋았었을텐데.

Q. 가장 기억에 남았었던 일은 어떤 일이에요?

어떤 한 순간이 기억나거나 그렇진 않은데, 음... 보건원치킨의 맛은 정말... (웃음) 아직도 남아 있어요. 주거상담사때 처음 맛봤었는데, 이 번에 일하면서 많이 (보건원 치킨을 향한) 욕망을 충족 시킬 수 있었어요. (웃음)

또,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언론, 집주인, 공인중개사, 다른 외부에서 오는 컨텍들도 인상 깊었어요. 그걸 보면서 '이거 좀 되겠는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저는 민유에서 일을 진행하고 조합원 한테 풀어내거나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외부에 전달하는 과정들도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전 그동안 계속 외부에 있으면서 동아리친구들이라던가 제 주변친구들한테 풀어내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외부로 풀어내 설명하는 것을 여기서 많이 배웠었던 것 같아요.

일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람을 대할때 그 사람을 주체로 놓고 대한다는게 말을 정말 좋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거든요. 근데 이게 주택협동조합의 조합원을 대하면서 어떤 의미인지 제게 구체화 된 것 같아요.

Q. 기태가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보건원치킨을 만난 것(?). 보건원 치킨은 조합원분들한테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이 세상에 그 맛이 사라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지 않아요? (웃음)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은 분들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보건원치킨 모임하면 꼭 가겠습니다.




Q. 기태는 방학동안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활동가로 활동을 했고, 지금은 방학이 끝나고 학생으로 돌아왔잖아요. 그런 기태의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일단은 가장 먼저 제가 못했던 건데, 저의 고민과 활동을 주변에서 부터 풀어내려고요. 특히 동아리에도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걸 먼저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웃음)

Q. 학교는 재미있어요?

음 되게 진지한데... (웃음) 제가 한번 잠수를 오래 탄적이 있었어요.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인간관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고, 동아리 회장을 한적이 있었는데 몸이 크게 다친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병원을 다니고 그랬는데 마음을 회복 못 한거죠.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쌓지 못하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오랜시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었어요.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거의 다 그때 친구들인데, 미안하기도 하고  제 옛날 모습이기 한거라... 공부 또한 워낙 개판이어서 걸음마를 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Q. 졸업하면 뭐할지 생각해본 적 있어요?

시민사회에서 일하는 것도 관심이 있고, 사회적 경제 영역도 이번에 일하면서 되게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공부도 제가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어두고 생각해보려구요. 민달팽이 회원들 중에서 고학력자들이 많더라고요? 자극이 되요.

Q. 기태가 생각하는 민달팽이 유니온의 강점?

사람들이 너무 다양해요. 회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 일을 하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거든요. 예전에는 제가 일했던 학생회, 동아리들은 공통점이 많아서 어떤 걸로 묶이던 사람들로 이루어졌었는데 민달팽이 유니온과 협동조합은 그런 건 아니잖아요? 이제는 유명해져서 보도도 많이 나고, 혁신활동가를 통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일을 하기도 하잖아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저는 이 다양성이 조직의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특히 일을 하는 사람들 부터 그렇게 구성이 되어야 더 많은 것들을 담아 이야기 할 수 있고,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민달팽이유니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합원들과 계속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생각하고 만들어내는게 민유의 가장 큰 동력인 것 같아요. 회원이 아니더라도 관심있는 친구들이 사람들이 막 가서 할 수 있는 것들 그런 자리들이 있잖아요. 이를테면 오픈 회의나 기획회의 같은거, 그런게 정말 중요 한 것 같아요. 그런 자리를 통해 조합원을 만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다영님도 바쁘신데 저를 만나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팽이집 입주자 분들이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등하교길이랑 가까운데 가끔식 만나서 이야기 하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