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쉽지 않은 독립입니다. 도시 곳곳 빼곡하게 원룸이 들어섰지만, 정작 청년들은 '살만한 집이 없다.'고 말합니다.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원룸, '지(하)옥(탑)고(시원)'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내 방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첫 독립을 위해 위해 나섰을 때부터, 집을 찾고 계약하고 살다가 계약이 만료되어 또 이사를 나오기까지 마주하는 현실은 이 세상이 혹독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처음 집을 구하기 위해 나설 때에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나에겐 큰 돈이지만, 집을 구할 때 겪는 불안과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입니다. 돈의 액수만큼 도시에서 환영받는 것은 아닌지 서럽기도 합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세입자의 권리, 그리고 어려운 '주택임대차계약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물론 '임대인'과 '임차인(=세입자)'이라는 말도 낯선 상황이 계속됩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독립하는 청년들을 위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권리, 정책, 용어, 그리고 집을 구하는 방법을 담아 널리 알리기로 했습니다.
"계약서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반드시 적혀야 하고 합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쓰고도 찝찝한 마음이 남아요."
"제게 불합리한 특약 사항인 것 같은데, 타당한지 아닌지 물어볼 곳도 기준이 되는 것도 없어서 답답해요."
"이 집이 불법 개조한 집은 아닌지 걱정되는데 어디서 확인해 볼 수 있나요?"
"임대인이 전입신고를 하지 말고, 월세 세액공제도 신청하지 말라고 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집을 구할 때 생기는 의문과 답답함은 온전히 세입자의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튼튼한 세입자가 되는 최소한의 조건, 원룸 상식 사전으로 우리가 원룸에 살면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알고 또 보장받을 수 있는 힘을 기르려고 합니다. 함께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독립하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이 작은 프로젝트가 여러분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본 프로젝트는 민달팽이유니온이 지난 5년간 진행한 주거상담을 토대로 청년들의 다양한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한 기록이자 수많은 청춘들의 삶의 흔적입니다.
"모든 사람은 도시에서, 집에서 환대받아야 합니다." 도시가, 집이, 청년들에게 환대의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워드를 구성했습니다. 리워드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나누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작가들과 협업하여 구성했습니다.
01. 원룸키트는 원룸상식사전, 민달팽이유니온 청년들과 함께 만든 주택임대차계약서, 우리들이 바라는 집을 그린 엽서로 구성되어 혼자 독립하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집보러 다닐 때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포켓북 사이즈로 제작합니다. 총 112쪽(예상)에 민달팽이유니온이 필요한 정보를 꼭꼭 눌러 담아 구성 했습니다. 집구하기 전부터 계약서를 쓰는 순간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는 물론, 관련 정책, 도움받을 수 있는 곳, 각종 용어 사전이 수록됩니다. (디자인은 시안으로 변경 될 수 있습니다.)
6월 현재, 원고는 법적 감수를 받아 초안이 완료되었습니다. 향후 일정은,
6월 22일, 1차 편집 및 디자인,
6월 29일, 2차 편집 및 디자인 수정,
7월 10일, 교정교열 완료,
7월 17일, 최종 정검 및 법 자문 진행,
7월 24일, 인쇄송고,
7월 30일, 제작 완료됩니다.
디자인. 오늘의풍경(신인아) http://sceneryoftoday.kr
서울을 동경하던 지방러. 자취는 11년 차, 서울살이는 5년 차. 서울에 정착하고 성북동에서 한 번 집을 옮겼습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일로는 기획과 디자인을, 가끔 글을 씁니다.두번째 구성품인 엽서세트는
지난 3월 "안심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집이라면..."이라는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우리가 안심하고 오래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을까요?
내가 원하는 대로 집을 꾸미고,
나만의 서재를 가꾸고,
재택근무를 하고,
햇볕이 잘드는 곳에서 생활하고,
더우면 걱정없이 창을 열고
친구를 초대해 티타임을 가지고,
고양이를 키우고,
방음 걱정 없이 수다도 떨고,
좋은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편히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결과를 담은 일러스트 뒷편에는 우리가 원하는 집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힌트를 담았습니다.
일러스트. 오유진 http://ohyujin.com
대학교를 서울로 오게 되면서 20살부터 서울에 살았습니다. 성북구, 은평구에서 집을 옮기며 살았고 지금은 동거인 2명과 오래된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빛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조용한 일상을 상상하며 연필로 얇은 종이에 면을 채워 그림을 그립니다.
세번째 구성품인 계약서는
A4 사이즈, 4장 짜리 계약서에 각 항목별로 참고 법조항을 넣어 임대인, 임차인 모두 정확하게 권리와 의무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등하게 계약하고 협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계약서입니다. 키트에는 총 3부를 넣었습니다.
주거계약시 법으로 정해둔 표준계약서가 없어 상대적으로 약자인 세입자(임차인)에게 불리한 조항이 든 계약서로 계약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 계약서는 이런 사례를 막고 표준계약서 도입을 위한 민달팽이유니온의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해외사례, 법조항, 법자문을 거쳐 내용을 탄탄하게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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