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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유니온]/* 공지사항

[공지]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이한빛PD 시민추모문화제

by 민달팽이유니온 공식계정 2017. 4. 26.

안녕하세요, 회원 조합원 여러분. 따뜻한 봄과 함께 더운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한편, 동시에 기대와 실망으로, 또 고민과 함께 조금은 차가운 밤바람을 느끼기도 하는 지금, 모두 잘 지내시나요?

 

오늘은 민달팽이유니온의 회원이자, 3기 위원장이기도 하였던 이한솔님의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이한솔님은 지난 418일 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세상이 알려진 이한빛 PD의 동생입니다.

 

이한빛 PD는 지난해 CJ E&MPD로 입사해 첫 조연출로 tvN 드라마 혼술남녀팀에 합류하여 발령을 받고 6개월여 만인 1026, 28살의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한빛 PD는 입사 후 처음 맡게 된 드라마로 혼술남녀제작의 조연출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맡은 드라마의 제작 환경은 착취와 멸시가 가득했습니다. 55일동안 이틀 남짓 쉬었고, 하루에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정도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제작환경이 바뀌면서 계약이 해지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미 CJ E&M이 지급했던 계약금의 일부를 돌려받는 일까지 그가 도맡아야 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부조리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고인은 현장에서 모욕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인이 사망한 후에 보인 CJ E&M의 태도는 분노를 넘어,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CJ E&M은 고인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한빛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책위가 구성되고 두차례의 기자회견과 세상에 CJ E&M의 실체가 낯낯이 드러난 이 시점까지 CJ E&M은 그 책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욕과 억압을 당하며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노동강도를 견디면서도 방송제작환경 내의 비정규직 문제 등에 공감하며 자신의 월급의 대부분을 416 연대, 백남기 농민 대책위원회를 비롯해와 세상을 알게 해줬다는 기륭전자, KTX 승무원들의 투쟁 현장에 보냈습니다.

 

"도움 줄 사람이라고는 현역 병사에 불과한 동생뿐이었던 고인의 목소리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공감 속에 세상에 묻히지 않았던 이유에는, 누구나 절감하던 구조적/개인적 치부가 CJ E&M과 방송업계에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약하고 말단인 사람들(특히 청년들)의 희생과 상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형의 죽음이 낱낱이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더더욱 진실을 찾고, 부조리한 구조가 나아질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형만큼 괴로워하고 심지어 꿈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 놓일 수 있도록 형이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이한솔, 이한빛 PD의 동생

 


고 이한빛 PD는 먼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은 그저 지나치기 쉬운 대체로 남의 일들이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이기도 한 고 이한빛 PD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 곁에 존재하는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한빛 PD는 세상을 떠나기 전 다음과 같은 말을 SNS에 남겼다고 합니다. 세월호와 정리해고로 아픈 모든 이들이 덜 추운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동생의 바람처럼 고인이 만들고 싶었던 따뜻한 공간을, 유가족, 함께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함께해 주십시오.

 

이번 주 금요일인 28일 저녁 7시 상암DMC CJ E&M 앞에서, 이한빛PD를 기억하고 만드는 사람들도 행복한 드라마를 보고싶은 사람들의 <이한빛PD 시민추모문화제>를 진행합니다. 이한솔님을 대신하여, 그리고 우리 주변에 수없이 존재하는 수많은 이름 다른 이한빛PD와 함께 하기 위해 많은 회원, 조합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높은 노동강도, 존중 없고 인격 없는 노동 현장에 대해 문제제기와 해결 촉구 함께 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CJ E&M은 이한빛PD 사망의 원인과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또 다른 이한빛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분명히 마련해야합니다.

 



추모제 참가신청 : http://bit.ly/시민추모제참가

CJ E&M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서명링크 : http://bit.ly/혼술남녀서명운동

드라마노동실태 제보링크 : http://bit.ly/드라마현장제보

대책위 공식후원계좌 : 794001-04-131680 국민은행, 청년유니온

문의: 02-735-0261(청년유니온) 010 - 3042 - 7454 (민달팽이유니온 조현준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