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명의 사람들, 그리고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불러보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진실, 외면하고 있는 정부, 더욱 심해진 상처,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바로 오늘입니다.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국정원과 청해진 해운이 특수한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국정원의 직접적인 지적 사항 100가지, 청해진 해운과 사전 통화 기록과 관련자의 수첩에 뺴곡히 접힌 접대 기록은 더욱 더 의심을 자아냅니다. 또한 세월호의 이동경로인 항적도가 일부 누락되었고 이 부분을 정부가 임의로 편집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선내 CCTV가 왜 꺼져있는지, 조타기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구조는 왜 지연됐는지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정말인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일들이 이제서야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더 커지는 의심을 거두기 위해서 정부는 속히 충실하게 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명명백백하게 침몰의 원인과 믿기 어려운 무능에 대해서 밝혀야 합니다.
적어도 이유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이 원통함을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월호 참사의 유족들과 이를 지켜보는 비통한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4월 13일 총선으로 우리는 이제 새로운 국회를 맞이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국회의원들이 있습니다. ( 관련 자료 : http://goo.gl/m62Do7) 박주민 변호사도 그 중에 한 명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그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인형탈을 쓰고 은평 곳곳을 누볐다고 합니다. 처음 느낀 '해냄'이라는 말에 우리는 지난 2년을 너무도 잃기만 하고 살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제 잃지 맙시다. 소중한 생명도, 남은 용기도 잃지 맙시다. 그러니 함께 합시다.
4월 16일에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모임과 활동이 있었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회원들과 오후 4시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 세월호 기억 전시회 '기억, 조각모음전'에 갔다가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 2년 각자의 기억의 흔적들을 나누었습니다. 7시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진 추모의 작은 움직임을 회원분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청년참여연대 http://goo.gl/24ZagP
세월호 기억 전시회에서, 생활 속에서 만나는 반가운 노란 리본을 주제로 한 전시를 보았습니다. 각자가 조용히 앉아 하고싶었던, 하지만 쉽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한자한자 적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광화문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분향소에 꽃 한 송이를 놓기 위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도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져서 줄사이의 간격이 점점 더 빽빽해졌지만, 자원봉사자분들의 안내 하에 질서정연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손을 꼭 잡고 분향소에서 나오는 노부부에서 한 손엔 장난감을 다른 한 손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기다리는 꼬마 친구들까지 정말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함께 있었습니다.
분향을 마치고 빗줄기가 매우 거세졌지만, 서울지역에서 추모문화제를 하는 광화문 광장은 문자 그대로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추모문화제에서 박주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세월호 문제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세월호 참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로 들어가게 될 당선자들이 힘을 모아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합니다. 세월호를 다만 혼자 가슴아파하고 말 것이 아니라, 실제로 힘을 가진 우리들의 대리인이 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를 지켜봐야할 때입니다. 아래에 세월호 관련 4대 정책, 12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공유합니다. 4.13 총선이 지났고, 4.16 세월호 참사 2주기가 지났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 움직임과 그 국회를 움직이게할 우리들의 참여는 이제 막 시작입니다.
함께한 장선영 회원님의 말로 글을 닫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졌던 그 날, 함께 기억하고 외칠 수 있어서 참 고마웠어요.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어 든든했고요. 저에게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에요. 그리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늘 기억하고 행동하고 싶습니다. 잊지말아요 모두'
더 이상 잃지 맙시다. 내일이 있는 사회를 위해 함께합시다.
세월호 관련 4대 정책 및 12개 실천과제가 무엇인지
실천을 약속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누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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