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국제 청년캠프(The Global Youth Camp for SSE)
작성자 임소라
지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GSEF(국제사회적경제포럼) 후속으로 “사회연대경제의 주인공인 다음 세대 청년들이 사회혁신에 대한 믿음과 그 실천”을 지지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첫 번째 청년프로젝트 ‘2017 사회적 경제 국제 청년 캠프’가 서울과 구례에서 열렸다. ‘청년 사회적 경제를 소생시키다!’(The Youth, Revive the society!)라는 주제로 전 세계 26개국 103명의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3박 4일간 함께하며 국제적 교류와 소통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일자리, 주거, 금융, 지역등 사회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 방법 등을 모색하는 캠프였다. 그리고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상근자 임소라, 최지희 그리고 교육 이사 송현정, 박재범은 이 곳에 함께 참여했다. 그 이야기를 나눕니다 :D
2017. 08. 22(화) 첫째날
개막식이 박원순 시장, 송경용 신부의 환영사로 시작되었고 The Youth, Revive the society!를 외치며 축하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이어서 ‘청년과 사회적경제, 그리고 연대’를 주제로 청년 사회적 기업가 3명의 사례를 듣고 참가자 전체가 토론에 참여하는 전체 세션이 있었다. (시청에서 만난 달패이집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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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참여자들이 서울의 대표적 사회적 경제 현장 5곳을 현장 방문했고 그 중 ‘달팽이집 5호’도 한 곳이었다. 약 20여명의 참여자들이 달팽이집을 방문했고 이들을 맞이한 건 입주 조합원이었다. <달팽이집을 공급, 운영하는 활동을 통해 풀고자 하는 주거문제 그리고 입주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통해 변화된 긍정적인 점 그리고 이 쉽지 않은 활동에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참여자 대부분이 청년이자 세입자였기 때문인지 더 공감 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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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8. 23(수) 둘째날
구례에 위치한 아이쿱 자연드림파크에서 ‘청년 사회적 기업가의 사례’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고향으로 그토록 돌아오기 싫었던 문제 때문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활동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주제 세션은 총 5개의 그룹으로 박재범, 임소라, 최지희는 HOUSING(이후 HOME-ING으로 개념을 넓힘), 송현정은 LOCAL 섹션으로 나누어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각 섹션별 퍼실리테이터들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3일에 걸쳐 각자의 지역에서의 문제를 꺼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고자 하는 것 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모아 나갔다. 무엇보다 HOME-ING 퍼실이었던 니콜라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기법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오후에는 화엄사에 함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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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8. 24(목) 주제 섹션별 토론 및 해법 찾기
주제별로 합의된 가치들을 두고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각자 관심 있는 소주제 택해 팀으로 실현가능성을 모색했다. 지역만큼이나 다양했던 주거문제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 문제 지점과 해법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오가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와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대화를 통해 더 풍성해지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는 참여자 전원이 모여 Birthday performance를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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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8. 25(금) 마지막 날 – 주제 섹션 결과 발표와 청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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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 저마다 다르지만 HOME-ING(주거)을 충족 하는 가치로 SAFETY(안전), WELL-BING(잘 사는 것), COMMUNITY(공동체,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3박 4일은 주거 문제를 풀고자 하는 활동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사고를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근 사회적경제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에도 많은 이야기들을 물어온다. 아직 낯설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적경제는 ‘경제’가 아닌 ‘연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매우 크고 어려운 ‘남’을 위한 활동보다는 작더라도 ‘나’의 문제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스스로 풀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영역으로써 사회적 경제가 작동되길 바란다.
현재의 사회가 시장과 자본을 중심으로 인간 활동을 배제하며 환경, 사회적 빈곤, 양극화 등의 문제를 야기 했다면 사회적 경제는 기존과는 다른 작동 원리와 기준을 구축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할것이다. 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산’에는 돈과 사람, 관계, 신뢰, 경험등 다양한 사회적 자산을 포함한다. 비록 작은 단위지만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에서는 그것을 구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기존의 사회 구조와 작동 원리가 아닌 연대, 협동, 공동체로 새로운 사회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실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순환이 더 넓고 단단해지는 시민사회를 형성할 것이라 기대한다.
같이 다녀온 사람들
“ 안녕하세요. 조합원 송현정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걸 보니 너무나 기다리던 가을이 왔네요! 한창 더운 8월 말, 국제청년캠프를 다녀왔답니다. 캠프에 같이 간 소라, 지희, 재범이 하우징(호밍) 섹션에 참여한 것과 다르게 저는 홀로 로컬 섹션에 참여하였습니다. 서울과 경주의 지역형성 역사가 다른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로컬이라 하면 정말 다양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텐데 약 25개국에서 청년들이 참여한 이 캠프에서 로컬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주로 팀을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다 같이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지역공동체란 무엇인가? 라는 추상적인 질문부터 나는 어떠한 리더일까? 라는 구체적인 질문까지. 스스로 또 같이 많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폰도 내려놓고 혼자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서 생각했던 시간이었어요. 곧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집중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우리는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고 서로 떨어져 살겠지만 저 멀리서도 연대하고 있다! 연결되어있다! 이런 믿음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3박4일이 정말 쉴 틈이 없이 빡빡하다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남는 게 있어서 좋네요^o^ 다음에는 더 많은 조합원과 같이 가고 싶어요!“
“ 교육/상담팀장 최지희입니다. 사회적 경제를 이야기하는 전세계 청년들을 만나고 왔어요. 언어의 장벽(!)과 문화 차이를 고민했는데, 세상 누구보다도 서로 다정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캠프를 경험하고 왔어요. 기계적이거나 강박적인 평등이 아니라,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자연스럽게 모두가 동등하게 빠지는 사람 없이 참여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르고 바르게 가는 법이구나 하는 것을 정말로 많이 배웠습니다. 우리 예비조합원교육에서도, 조합원 교육과 상담에서도 접목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거 분야에 관심이 있는(그러나 경험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다양한 사람들이 Housing 분과에 모였는데요. 토론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분과 이름이 Housing을 Home-ing으로 바꾸었어요. 물리적 집인 '주택'이 아니라 사는 곳, 사는 전반에 관한 '주거'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우리 이야기와 닮아 신기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했어요.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청년의 주거난 등에 대해 에콰도르, 캐나다, 중국, 네팔 등 다양한 나라의 시도와 정책을 들었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이 나가는 방향과 방법에 대해서도 확신을 얻고 올 수 있는 기회였어요. 2년 후, 다른 대륙 어딘가에서 열리는 두번째 사회적 대안 경제 청년 포럼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날 변화들이 기대됩니다!"
“ 임소라입니다:D 민달팽이 주거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주거 문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문제를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함께 바라보고 연대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사자’로서 주거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층위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민달팽이 조합원, 회원들이야 말로 시민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자산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D“
+박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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