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달팽이집 이야기는 4호의 서경원 조합원님의 글과 7호의 밥상모임 소식입니다. 전해온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향후 달팽이집 이야기는 매달 각 달팽이집의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기고형식으로 담으려고 합니다.
4호집에 산 지도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왔을 때 설레였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들과 함께 살다보면 함께 사는 게 좋습니다. 식구들에게 의지도 하면서 '여기가 내 집이구나' 느낍니다.
때론 다른 동네에 가서 혼자 독립해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러면서도 퇴근길 불광천을 거닐며 '여기가 내 동네구나' 느끼고 옥상에서 식구와 맥주 한 캔 하며 4호집에 사는 게 참 고마운 거라는 생각에 이르곤 합니다. 결론은, '여기서 살자'에 이르는 거죠.
전 얼마 전부터 반상회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엔 식구들에게 반상회 공지를 할 때 웹자보를 만들고 반상회 자리에선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합니다~
식구들은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반상회는 한 달에 두 번 꼬박꼬박 하고요, 공동체 약속문을 만들고 가끔 대청소도 합니다.
개인적 고민에서부터 사회문제까지 많은 얘기들, 온갖 아재개그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이뤄집니다.
일 하느라 카톡 확인을 못 할 땐 단체카톡방에 불날 때가 많아요.
식구들끼리 의미있는 모임도 가끔 합니다. 페미니즘 모임을 몇 번 했는데요, 주제에 맞는 영화를 보고 소감과 이견을 나누며 더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갈등을 피해왔습니다. 갈등을 드러내면 관계가 멀어질까 두렵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럿이 살다보면 여러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합니다. 갈등을 드러내 대화하고 서로 다름을 인식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식구들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더 솔직하고 당당해져도 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3인실에 살아요. 우리 세 명은 겉보기엔 참 성격이 다르지만 같이 살아보니 비슷한 면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방에서 아무 말 없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거?ㅋㅋ 하지만 서로 생각해주는 마음은 꽤 세심하다는 거?ㅎㅎ
예전처럼 '매일 같이 밥 먹어야지', '어디어디 놀러가야지', '하여간, 아주잘살아야지',
그런의욕은 줄었습니다.
자연스레 우리집에서 식구들과 티격태격 하하호호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항상 배움과 의지가 되는 식구들과, 좋은 공동체를 만드려 묵묵히 노력하는 민쿱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작성. 서경원 조합원)
안녕하세요?
저는 달팽이집 7호에 사는 케이투의 사토쇼입니다.
지난 8월6일날 저희 달팽이집 7호에서 첫 밥상 모임을 가졌읍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제가 식사 준비 담당하게 되어, 첫 모임이라서 화려한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만든 요리는 갈치 호일구이와 감자튀김, 비시스와즈라는 감자수프, 또 디저트로 행인풍미의 푸딩입니다.
저희 케이투에 요리 잘하는 친구가 있어 그가 야채를 나비 모양이나 꽃 모양으로 잘라줬습니다. 사전준비는 케이투 친구들과 같이 했으며, 당일준비는 달팽이집 친구들도 함께 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준비를 케이투 친구들기리 해서 결과적으로 달팽이집 찬구들과 같이 준비하는 시간이 없어진 것이 고려 부족한 거 같습니다. 준비부터 함께 할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 못 본 친구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고, 식사도 맛있게 해주신거 다행이였습니다.
▲ 7호니까 손가락으로 숫자 7!
(작성. K2 사토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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