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달팽이집 살이

[달팽이집3호] 같이 사는 건 불편한 것 (이나영 조합원님 기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7. 18.

‘같이 사는 건 불편한 것’ 


3호집에서 첫 6개월 계약기간을 무사히(?)마친 이나영이라고 합니다! 쉐어하우스 생활 6개월정도 하다 보니 알겠더라구요~ (쉐어하우스 생활 오래 한 것 마냥ㅋㅋ), ‘같이 사는 것은 불편하다!’ 처음엔 어떻게 하면 서로 불편하지 않을까에 집중했었는데, 같이 사는 것은 불편한 것임을 인정하고 생활하니까 쉐어하우스 좀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불편한 얘기는 뒤로하고, 3호집 안에서의 저의 자잘한 생활들을 쉐어 해볼게요. 사실 저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빨래 널며, 어쩌다 출퇴근길에 오며 가며  집사람들 마주쳐요. 그래서 마주치면 그렇게 반가워요. 우연한 만남!?ㅋㅋ 집사람들은 모두 저의 반가움을 느낄 거에요.





아, 이럴 때도 만나요! 집에 정말 먹을 거라고는 물밖에 없을 때, 옆방에 가끔 식량 얻으러 가요. 제가 자주 얻어먹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이렇게 갚을 줄도 안답니다. 가끔 설거지로 때우기도 하고요. 상도덕을 아는 3호집 101호 사람이에요. 이게 바로 공유의 삶인 것 같아요. 음식들을 잘 해먹는 3호집사람들에게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냥 이런 일상이 추억이에요. 오랜만에 3층 식구 솔아, 옆집 식구 창현과 만났는데, 웃기게 셋이 만나니까 빨파초 원색 덩어리들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작은 일상들도 사진으로 많이 남기는 3호집인 것 같아요. 





6개월간 3호집에는 정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벌써 달팽이집이 6호까지 오픈 했는데 다사다난의 왕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3호집이에요. 그만큼 회의를 자주 가져왔어요. 지금도 진행중… 그렇다고 사진처럼 매번 티타임을 하며 우아한 회의는 아니었어요. 3호집이 성신여대에 근처에 있는데 매번 집에서만 회의했었거든요, 집집집. 그래서 밖으로 좀 나가자! 하여 옆 동네 혜화에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서 회의했어요. 기념할 만 합니다. 6개월 꼬박 모은 반상회비도 안 쓰고 쌓아 뒀다 펑펑 썼던 신난 날이었습니다.






최근 달팽이집 3호 빅이슈는 6개월 계약을 마치고 떠난 식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낸 거에요.  식구들 모두가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저녁도 같이 먹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도 떨고, 무슨 얘기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왜 때문이죠? 벌써 이게 한 달 전. 아무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뭔가 애틋했던 감정이 남았어요.“다들 잘 지내죠????” 

마지막 밤이라며 아쉽기도 하고, 믿기지 않는다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나눴었는데, 지금 3호집은……매우 바쁘게 각자 잘 살고 있어요ㅋㅋㅋ. 언젠간  3호집에 놀러 오겠지…하고 기다리고 있으면서요.





이렇게 단톡방 이별도 했어요.....ㅠㅠ 안녀엉~






3호집 3층에사는..아니지 3층에 살았던 그림 잘 그리는 혜윤 언니가 3호집을 떠나며 써준 편지에요. 엽서도 직접 그려 작업한 것이래요. 정말 그림 잘 그리죠? 언니가 떠나고 며칠 뒤에 우편으로 받은 편지라 편지를 받고 반가운 마음 동시에 이사 갔음을 제대로 실감했답니다. 집 식구들에게 모두 보낸 감동 편지!! 언니 손 좀 아팠을 듯...




3호집 3층 모습을 소개하면서 이만 마치려고 해요. 요새 밤낮, 아침저녁을 가리지 않고 집 꾸미기에 바쁜 3호집. 6개월동안 각자 품고 숨기고 있던 인테리어 열망을 쏟아내고 있어요. 전에도 좋았지만 곧 새 가구가 들어오고, 이곳 저곳 구조 변화로 더 산뜻해지겠죠? 저희 집! 다들 똑순이 똑돌이라 공간활용을 잘 마친 3호집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놀러 오시면 반갑게 맞아 드릴 거에요. 


세 계절을 함께 보내고 있는 식구들과의 이야기였습니다. 집에 거의 없는 사람이라 더 풍요로운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또 기회가 된다면 적나라한 쉐어하우스의 삶을 파헤쳐 올려드릴게요^^



☞ 6월의 달팽이집 2호 이야기 (최이슬 조합원님 기고) 보러가기

☞ 6월의 달팽이집 4호 이야기 (황은미 조합원님 기고) 보러가기

☞ 6월의 달팽이집 5호 이야기 (박재범 조합원님 기고)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