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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유니온]/* 공지사항

새해 인사 : 우리가 함께한 수많은 밤, 별처럼 빛났던 우리를 기억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 2.



우리가 함께한 수많은 밤, 별처럼 빛났던 우리를 기억합니다.


2017년의 문턱에서 안부를 묻습니다. 유난히 많은 일이 있었던 올 한해, 어쩌면 조금 늦은 안부인지 모르지만 마음을 다해 물어봅니다.


2016년 초에 진행한 워크숍에서 올 한해 사업목표를 정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부푼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2016년,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800명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한 단체, 청년의제에 있어 책임과 역할을 자임하고 이끌었던 총선과 청정넷, 명실상부한 주력 사업이 된 청년주거상담사 양성교육과 주거상담, 조합원들과 함께 만들어낸 달팽이집 리모델링, 꾸준히 알찬 내용으로 진행된 협동조합 조합원 교육과 수요자 집단 조직, 연말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촛불까지 돌아보면 어떻게 진행했는지도 모를 과정에서 우리는 청년의제를 이끄는 중심단체로, 사회주택 공급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거의제에 있어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단체가 성장한 만큼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내외적으로 커진 기대와 그에 부응하기 위한 부담. 우리를 향한 격려와 지지는 때로는 내면의 큰 짐이 되었던 것도 같습니다. 바빠진 일상과 사업으로 어쩌면 조금은 서로를 돌보지 못하게 되었던 것도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그 아쉬움은 때로 너무 뾰족한 말과 행동으로 나와 상처를 주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시각 이렇게 다같이 모일 수 있는 것이 2016년 한 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단체의 성과와 대내적 위상과 관계없이 새파랗게 하늘이 얼어가는 이 순간 함께 모여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노력해준 서로에게 고맙습니다.


아직 우리는 조금은 서툴고, 미숙하고,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회원들이 기대하는 만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에 조금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억합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뛰어다니고, 둘러보고 했던 그 모든 과정을 위해 노력하며 지샜던 수많은 밤을 함께 밝히며 별처럼 반짝이던 우리를 기억합니다.


그 순간의 우리를 기억합니다.


이제 2016년을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조금 더 설레고 즐거운 2017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봅니다. 민달팽이유니온, 주택협동조합은 아마 올해보다 조금 더 성장하고, 성과를 내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그 중심에 있을 우리들입니다. 그 한가운데 당연히 있을, 그렇지만 당연하지 않을 우리의 노력과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할 따스한 봄을 함께 맞이할 내일을 기대합니다.


2017년 1월 1일, 민달팽이유니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