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창립대회 후기




김기태(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이사)




  『맹자-공손축 상편에는 화살만드는 사람과 갑옷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화살 만드는 이가 어찌 갑옷 만드는 이보다 착하지 못하리오마는 화살 만드는 이는 그 화살로 사람을 해치지 못할까 걱정하고, 갑옷 만드는 이는 화살이 뚫고 들어와 사람을 해칠까 걱정한다. 의사나 장의사도 마찬가지 역시 그러하니 어떤 기술도 조심하여 잘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맹자-공손축 상



  328일 금요일 7, 백주년기념교회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창립대회에 모인 사람들은 갑옷을 만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네 교육은 열심히 화살을 만들어 사람을 해치고 이윤을 취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날 여기 모인 사람들의 눈에서는 화살촉의 날카로운 살기가 아닌 갑옷 만드는 장인의 온정이 느껴졌습니다.



     

▲ 100여명의 분들이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창립대회에 오셔서 자리를 함께 빛내주셨습니다.(관리자)


  어느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신분제를 찬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귀천이 따로 없고 모두가 귀하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습니까? 집이 없는 사람들은 무슨 죄를 졌길래 눈치를 보며 이곳저곳을 옮겨다니고, 집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귀해서 가만히 있어도 순식간에 몇천만원을 버는 것일까요. 한 평생을 악에 받쳐 집을 사기 위해 달려가고, 집값에 전전긍긍 하는 삶, 왜 우리는 이런 사회를 만들어왔을까요?


  주택협동조합 창립대회에 모였던 우리들은 집을 통해 귀천이 결정되는, 집에 한 평생 악을 쏟는 폐단을 끝내려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택협동조합에서 집을 소유하고 조합원들은 부담가능한 가격에 살고 싶은 만큼 살 수 있음을 꿈꿉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황금 같은 금요일 저녁을 이 시간을 위해 비우고, 전국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 사람이 있었고 의지가 있었습니다.


    

▲ 김기태 이사의 감동적인 공연은 크고 따뜻한 박수를 받았습니다.(관리자)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70~80년대가 산업화의 시대였고 성공한 사람들에겐 도전과 꿈이 있던 시대로 생각됩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감히 추측해보자면 지금 이 시대는 시민들이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시대이고 이러한 흐름에 몸을 던진 사람들, 민달팽이들이 기억될 것입니다. 민달팽이유니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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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달팽이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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