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공간과 건물은 이전의 것들을 없애고 새 것(NEW)이어야 할까요? 짓기 보다는 고치기, 없애기 보다는 다시 활용하기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들으러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사회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탐색해보는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29일 오전 10시, 은평사회적경제허브에서 열린 공유자적 포럼은 PPS로 유명한 에단 켄트가 직접 참석하여 국내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PPS, Project for Public Spaces는 미국에서 1975년에 만들어진 비영리 기관입니다. '장소만들기(Placemaking)'의 선두주자로 1975년 설립된 이후 전 세계의 3,000개가 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습니다.
청년 주거 문제 역시 재개발, 재건축을 기반으로 한 공급량의 확대, 이로인한 젠트리피케이션(주거환경개선사업 뒤 가격이 올라 원주민이 떠나게 되는 현상)으로 다시 악순환되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혁신적인 방안을 도입해 주거안정 및 주거복지를 기반으로 한 공간 재구성의 관점으로 풀어보는 아이디어를 얻고 왔습니다.
당일 포럼에 소개된 국내 사례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
1. 민간위탁 모형 : 제안하고 조성해 온 과정에서 민간이 권한과 책임이 많지만 예산에서 행정의 영역이 큰 상황.
2. 단일형 클러스터가 아닌 융복합형 모델의 출현
3. 조성 과정에서의 사회적경제 조직의 참여 한계 : 정부 예산 조달 과정에서의 한계(두꺼비하우징이 공사는 했지만 공식적 참여가 아닌 하도급의 형태로 진행)
* 성북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1. 성북구 현황 : 대형 건설사가 진행해 온 재건출, 재개발로 인해 공동체성 파괴, 지역 주민 간의 갈등 초래로 인해서 성찰과 반성이 있어왔음. 사회적경제와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현하자는 비전을 수립
2. 건물 : 주민센터 4층을 증축하여 총 6층, 게스트하우스 운영
3. 이슈 1) 지리적 위치 : 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200미터가 주택가구 지역인데 주민들은 자기에게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원하지만 절대적 보존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
* Open Contents Lab
1. 소셜미디어 > 공유문화 > 사회혁신과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2. 일본 Open Source Cafe (지하 차고를 코워킹 공간으로 리모델링, 현재 멤버십이 500명), 오프라인 강연 후 온라인 공유까지
3. 4인 이하의 개인 또는 팀 / 프로젝트와 미션 / 소통 교류 가능 / 오픈 공간 공유 / 자신의 컨텐츠를 10시간에 맞춰서 공유 / 현재 50개 팀이 6개월 간 10시간에 걸친 컨텐츠 공유, 오픈컨텐츠랩에서는 블로그를 통해서 입주 및 사용 팀에 대한 정보를 매거진으로 발간
* 어반소사이어티
1. 공간 재활용에 관심, 유휴공간이나 노후된 건물의 프로그램을 바꿔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기존의 프레임을 변형시켜서 공동체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한다.
2. 건축/도시계획/부동산개발을 통해서 실무 경력이 10~15년 정도 했던 사람들이 현실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다른 삶을 살아보는 프로젝트팀.
3. 춘천 강원대 도심양봉 옥상정원, 가로림만 갯벌체험학교 프로젝트
* 월메이드 Wallmade
1. 도시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2. 예술가, 주민의 만남 : 있는 건물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함
3. 비즈니스 모델 : 마을재생 프로젝트, 벽화그리기(사회공헌활동/마을재생과 CSR을 합친 새로운 방식), 공공예술 프로젝트
4. 참새의상실과 협력, 보잉코리아 후원 : 히키코모리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재봉틀을 이용한 사업
* 조경작업서울, 김연금, 커뮤니티디자인센터(도시연대 소속)
1. 책 : The SOcial Life of Small Urban Spaces : PPS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쓴 책, 공공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나감.
2. 고치며 살자 : 낙후된 주택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이 재개발로 바로 이어지는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낙후 속도를 가속화해서 오히려 재개발, 재건축의 근거가 되지 않도록 지금의 주거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의 주택 개선 사업
포럼 후 근본적으로 사회혁신을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가치, 목표에 대한 합의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시장 영역의 개척으로만 활용된다면 앞서 지적한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동체토지신탁(CLT)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으로 주거안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조성 및 국가 제도에 대한 혁신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에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도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맺고 주거안정과 주거복지가 사회혁신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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