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새롭게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달팽이집 3호, 입주설명회와 협동조합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찾아주신 조합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본격적인 교육과 설명을 하기 전,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서로의 어색함을 조금은 줄여보고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어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왜 민달팽이유니온인 주택협동조합을 만들었는지, 운영 원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했습니다.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조합원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이 조합이 지향하는 점과 방향에 대해서 공유하는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2010년, 학 대학에서 기숙사를 짓기 위한 운동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년과 주거문제라는 사회문제를 다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금수저, 흙수저라는 이름은 결국 자산 불평등에 관한 것이며 주거 문제가 이 핵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협동조합은 당장 직면하고 있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기 위한 시도이자 한국사회에 새로운 주거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데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청년들이 매월, 매달, 매년 내고 있는 월세를 협동조합이라는 돈 주머니에 담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돈으로 집을 사고 차차 갚아나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 더 짧은 시간에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순간, 집을 사게 되면 그때부터는 월세가 나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8천만원의 출자금을 가지고 주택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고 달팽이집 1호를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달팽이집 2호는 사회투자재단의 사회투자기금을 일부 빌렸고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달팽이펀드로 돈을 모았습니다. 현재 그렇게 달팽이집 1호, 2호 합쳐서 총 5세대에 17명의 청년들이 살고 있습니다. 170여명의 조합원 중 17명이만 들어가있지만 나머지 비입주 조합원들은 아무런 혜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함께 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에 뭔가 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3호, 4호는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달팽이집에 사는 조합원들은 그 곳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을 위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주택협동조합이 도시재생 교육 운영을 담당하면서 청년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역의 주민들과 관계맺고 도시계획의 한 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SH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의 코디 등 공동체성을 꾸리는 프로세스 자체를 해보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 권지웅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이어서 달팽이집 3호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달팽이집 1호는 출자금으로 스스로 만들었던 집. 2호는 민관의 협업사례. 3호는 출자금과 사회투자기금에 달팽이집 1,2,호를 통해 얻은 사회적 자본(사람, 경험 등)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모델을 하고자 합니다. 비용적인 면은 물론이고 이전의 공급과정을 통한 사람과 신뢰, 경험의 확신을 3호집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호집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정도별, 단계별로 개방성을 띄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층 테라스는 빨래터, 공용공간 등 다양하게 써볼 수 있는 공간.
달팽이집 3호는 입지가 좋습니다. 역과 가까이 있어 일상생활과 여가생활을 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팽이집 3호 옆에는 임대인이 운영하는 '우리동네 이상한 헌책방'이라는 이곳에서 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간을 살펴보면 1인실, 2인실, 3인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1호, 2호에 비해 1인실의 비중을 늘렸고 개인의 점유 면적도 큰 편입니다. 1층은 풀옵션 원룸형 타입의 2인실과 1인실 4개로 이뤄져있습니다. 화장실은 2개입니다. 주방과 거실, 커뮤니티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자 하고 있고 공간 설계를 현재 조합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3층은 상당히 큰 3인실과 2인실, 1인실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세면실과 화장실이 분리된 채로 총 4개이기에 이용하시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주방과 거실이 큰 데다가 보통 시트콤에서 볼 수 있는 아일랜드바 형태라서 더욱 재밌게 생활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주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협동조합이기에 일정한 절차가 있습니다. 자격기준은 민달팽이주택협동종 조합원으로서 39세 이하 6구좌(1구좌 당 5만원, 30만원, 분납은 최대 2회로 가능) 이상 출자한 사람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민달팽이유니온이 지향하는 가치, 주거불평등 완화와 주거권 보장이라는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입주 절차는 1차 교육, 2차 교육, 입주계획서 제출 후 최종 선발합니다. 교육과정에는 ‘이음이’라는 선정위원들이 참여해서 여러분들을 다른 조합원들과, 2호의 이미 입주한 조합원들과, 다양한 청년, 지역 활동 커뮤니티와 이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누군가를 선발하고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집 3호에 우리가 서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준비가 되어있는지, 그리고 입주할 때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이외에 자주 나온 질문은 별도로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임소라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운영팀장
다음은 ‘뭐라도 탐사대’에 대해서 알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솔아 조합원과 이성휘 조합원이 함께 설명해주었습니다.
달팽이집 3호에 유형의 무형의 ‘뭐라도’(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달팽이집은 입주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조합의 소중한 자산이기에 서로가 조금씩 틈만 열어둔다면 입주 조합원과 비입주 조합원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과 관계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3호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모두 돌보고 있다는 것을, 리모델링 과정에 조합원의 자발적 참여를 재미있게 만들어보기 위해 ‘뭐라도’를 3호에 만들고 이를 만드는 ‘탐사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뭐라도 탐사대’는 달팽이지 3호에 임시 거주 중인 김솔아 조합원이 임시 도지사로, 이성휘 조합원과 임경지 조합원이 공동 선장으로 있고 조합원들과 3호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인혜 활동가가 건축과 리모델링 관련해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돈을 들여서 전문가에게 맡길 수도 있고 소수의 사람들이 할 수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하고 싶었습니다. 3호에는 열린 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꽤 많음. 일단 뭐라도 탐사대에서 생각해본 것은 1층에서는 쿠션과 매트를 깔고 빔도 깔고 해서 반상회나 영화나 이렇게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층은 야외공간(빨래터)을 잘 활용해서 평상을 놓거나 파티를 할 수 있거나 야외 도서관을 만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내공간도 예쁘게 다르게 꾸며서 누구나 살기 좋은 집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3호에 처음 살 때는 무섭기도 했는데 지금은 손때가 묻고 정이 점점 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할 것 같습니다. 12월 12일, 13일에 직접 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하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기획될 수도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열린 공간을 함께 만드는 일이에요!
이성휘 선장도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집을 어떻게 꾸밀 수 있을지 궁금하신 것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1, 2호에서는 같이 칠판도 만들고 평상도 만들고 이렇게 많은 걸 했습니다. 같이 해볼 수 있는건 뭐가 있을까 했을 때, 내가 얼마나 사포질을 잘하고 페인트 마감을 잘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품을 내줄 수 있는가에 달린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것은 부담이 되실 것 같아서 가벼운 것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꾸리고 있으니까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음이 중 청년활동과 커뮤니티를 많이 이어줄 수 있는 베테랑님이 오셔서 “사람의 온기가 채워질 수 있는 달팽이집 3호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전해주셨습니다. 이미 설명회를 마침 때즈음을 둘러보니 서로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엇습니다. 달팽이집, 이번에도 참 좋은 예감이 듭니다. 사는 사람도, 사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도 어마어마하 행운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공간, 바로 달팽이집에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달팽이집 3호 입주신청 하러가기 ▶ http://minsnailunion.tistory.com/453
달팽이지 3호의 '뭐라도 탐사대' (비입주 조합원과 함께 만드는 리모델링) ▶ http://minsnailunion.tistory.com/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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