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안내 순서]
ㅇ 출마의 변
ㅇ 2018 활동계획서
ㅇ 후보자 약력
ㅇ 선거운동 일정 안내
[출마의 변]
위원장 후보 : 최지희
민달팽이 활동을 하며 제가 경험한 청년 주거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자 모두 나의 문제였습니다. 그것은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살며 자취를 할 수 밖에 없는 청년의 문제이기도 하고, 독립을 하지 못하는 청년의 문제이기도 하며, 재개발·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날 수 밖에 없는 청년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친구, 동료, 가족이기도 한 그 청년들의 문제는 또한 세대를 막론한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집’. 가장 많은 집을 가진 사람이 이천채가 넘는 집을 가진 사회, 절대다수의 집을 절대소수의 사람들이 소유한 사회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발붙일 집을 위해 일생의 대부분을 바치는 사회. 이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정말 내가 좀 더 노력해서 성공하면 되는 문제일까요?
정말 바뀔 수 있는지, 바뀌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거대한 시간적, 공간적 흐름의 한 점일뿐인 지금의 상황에서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가 민달팽이를 통해 보고 겪은 것들은 작지만 분명한 변화의 경험이었습니다. 길고 엉성한 몇쪽짜리의 설문지를 막대사탕 한통을 들고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받은 내용이 처음으로 ‘청년주거’를 주제로 열리는 국회토론회가 되었고, 기자 없는 기자회견 수십 건을 진행하던 ‘귀찮고 시끄러운 민원인들’이 청년 주거 문제를 같이 논의하여 쓸모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존중받는 당사자 시민의 집단이 되었고, 하나씩 직접 겪어보며 알음알음 쌓아가던 주거 경험치들은 정규 교육과정이 되어 더 많은 청년들이 같은 문제를 겪기 전에 대비할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굵기의 점과 선으로 연결된 우리가 만들어 낸 이 분명한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 신나고 재미있는 변화들로 이겨내왔던, 하지만 결국 2017년에 더 크게 마주할 수 밖에 없었던 점들이 더 아팠습니다.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활동들이 그러지 못한 점이 아팠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떠나보낸 사람들이 아팠고, 남아있는 사람이어서 아팠습니다. 이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민달팽이 공동의 일로 여기고 해결의 의지를 내주신 수많은 분들의 마음과 노력을 보았습니다. 진정한 신뢰와 회복을 위해서는, 지나온 길에서 짚었어야 하는 것들을 이제는 다시 제대로 직면해야 하고, 그 과정에 있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민달팽이와 연결되어 우리는, 연결되어 있기에 더 강합니다. 드나듦이 편안한 곳, 저마다의 방법으로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즐거운 민달팽이가 되는 과정을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무처장 후보 : 이한솔
함께 웃으며 나아가는 달팽이를, 다시 그려 봅니다.
기억과 성찰 : 저를 소개합니다.
민달팽이 유니온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돌아갑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 이제는 많이 남아 있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출마를 준비하며 어떤 수식어로 저를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과거의 민유 약력을 나열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지금의 나를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달려왔던 어제까지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 저란 사람을 여러분께 더 잘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 개인적인 입장에서 큰 상처를 가지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500일쯤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의 공동체에서 큰 아픔을 겪고 하나 둘 어딘가로 떠나버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팠다고 하기에는 두 아픔을 받은 당사자들은 감히 형용할 수 없을 감정 사이에 있었기에, 제가 아파할 자격조차 없었습니다.
이들의 떠남은 모두 ‘사회적 의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솔직히 제 나름대로 사회적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음에도, 그들이 상처받고 떠나는 과정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나 혼자 구조의 문제를 바꿀 수도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안타까움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그들을 위해, 늦게나마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매일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500일은 공동체와 조직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문화와 제도 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의 삶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바로 그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삶을 쏟을 것이며, 내가 속한 공간에서는 적어도 이러한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정성을 잃지 않고 해답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민달팽이 공동체의 오늘을 고민하며 회원/조합원분들께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계십니다. 조직에 대한 방향성의 토론도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제가 성찰해 온 500일의 시간은 지금의 민유 공동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우리의 달팽이 공동체를 진정성 있으면서도 나이브하지 않게 성찰하겠습니다. 더 나은 문화, 비젼 있는 정책 그리고 체계적인 공동체의 시스템을 구성해서 회원/조합원 분들에게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매우 짧겠지만, 짧은 시간만큼 더욱 영리하고 신중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토론하며 민달팽이 공동체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다음 단계를 향한 민달팽이의 도전
정확히 5년 전, 저는 민달팽이 유니온을 시민단체로 구성해나가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 단체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한국 사회의 ‘주거’를 다루는 단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주거정책 7대 개혁과제>로 대표되는 ‘청년’에 대한 과제를 충실한 내용까지 담보하며 사회에 제시해냈습니다. 이제 민달팽이 유니온은 청년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질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지금까지 민유 공동체가 이룩한 성과를 현실로 옮기는 단계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민달팽이의 끈질기면서도 신선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활동을 하는 동안 저에게 가장 영감을 많이 주었던 것은 68혁명이었습니다. 경제적 풍요의 미명 아래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헤게모니가 만연하던 서구의 사회/문화를, 전후세대 청년들이 새로운 감수성을 통해 거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청년들도 스스로 기존의 헤게모니를 거부하고 새로운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주요한 주체라고 확신합니다.
민달팽이 유니온에게는 부동산 신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주거권 담론에 기초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목표가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 누구나 변화를 이끌어 내야할 주체임은 분명하지만, 오랜 기간 기존의 질서와 타협해서 살아왔던 사람들보다는, 감히 ’청년’들이 주체로서의 역할에 적합하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청년들에게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주거에 대한 인식과 삶에 대한 간절함이 있습니다. 또한 기성세대는 ‘생산’ 중심의 담론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새로운 감수성은 일상에서의 ‘재생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이었기에 ‘달팽이집’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주거권’에 대한 인식 변화를 오늘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도전해봅시다. 내용은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시 뭉쳐서 더 나은 공동체와 시스템을 제안하는 직접적인 주체가 되어봅시다. 민달팽이 유니온이 주체가 된다면 바꿀 수 있는 수많은 영역이 있음을 확신하며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부분들을 회원/조합원 분들과 함께 채워나가겠습니다. 울고 있는 민달팽이가 아니라, 함께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집이 있는’ 달팽이를, ‘다시’ 그려 봅시다. 마냥 새로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려온 달팽이를 다시 잘 그려내서 사회를 채워나간다면 완성된 그림을 정말 아름다우리라 확신합니다. 꼭 민달팽이 공동체와 함께 달팽이를 다시 그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며
저는 초기 민달팽이 유니온의 확장을 견인했던 ‘친절한 미분양’ 제작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친절한 미분양’은 68혁명 이후 주거권 문제를 고민하며 진행되었던 ‘sqat’ 운동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대학시절 학교와 싸우면서도, 이른바 ‘B급 벽화 시위’를 기획하며 대치 국면의 변화를 경험해보기도 했습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협동조합 카페를 만들고 각종 파티를 열면서 서로에게 기쁨이 되면서도 ‘공간’의 개념을 토론하는 장을 마련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민달팽이 유니온은 주거에서 시작되는 공동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공동체는 함께 기획할 수 있는 많은 문화적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운동이 구성원 스스로에게 다양한 감수성을 채울 수 있는 문화적 만족감을 동반할 수 있어야 더 많은 사회 변화까지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인간입니다. 한 번 별난 기획을 회원/조합원 분들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민유의 청년 회원/조합원들이 정책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뭐 거창하지는 않겠지만 나름 재미는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018년 활동계획서]
후보자 이한솔, 최지희 공동작성
Ⅰ. 들어가며
기억과 성찰의 공동체 : 신뢰와 회복을 위한 노력
2017년은 우리에게 너무나 뼈아픈 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민달팽이가 빠르게 성장하며 놓쳤던 부분들이 드러났던 한 해였습니다. 고충처리위원회로 대표되는 일련의 과정은 아프지만 우리 조직의 현 상황을 짚어볼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고충처리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내고 실제로 작동하여 사건을 다룬 것 자체가 모두 고충처리위원회 안팎의 구성원들의 용기와 헌신과 노고로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마음으로 끝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셨는지 감히 짐작할 수 있기에, 그 과정을 함께 해주신 민달팽이 구성원 여러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참 많은 분들에게서 우려와 공감과 지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과정 속에서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덜 다칠까하는 우려였으며,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게 겪고 있는 ‘나’의 문제였기에 하는 공감이었으며, 그런 문제를 테이블 위로 올려 다루었다는 사실 자체가 어려운 일이며 중요하고 값진 의미임을 알고 있기 보내는 지지였습니다.
우리는 2017년을 기억하고 성찰해야합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지나야 가능한 회복도 분명 있지만, 이 사건으로 드러난 문제들을 반추하고 개선해내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한 신뢰와 회복이 있습니다. 어렵게 낸 마음들이 모여서 앞으로의 과제로 도출해낸 것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구체화하고 실행하여야함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단체의 기본 기틀을 정상화하겠습니다.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운영의 기본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 민달팽이 활동의 근거이자 동력이자 주체 자체인 회원 활동이 활발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 등이 신뢰와 회복을 쌓아갈 기초 체력을 기르는 일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사건을 진행하는 과정 전반에 대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궁금한 점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들이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고 과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저마다의 상처로 남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은 완전히 풀어내지 못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대화의 장에서 지속적으로 풀어내놓아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처받은 마음 속 응어리들을 풀어내는 과정, 그것만이 신뢰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지난한 과정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일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모든 민달팽이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한 회복과 신뢰의 2018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이 과정에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단계를 향한 민달팽이 운동의 새로운 도전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새로운 얼굴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민유는 열심히 달려오며 많은 성과를 쌓고 일정 수준의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예쁘게 다듬어서 더욱 성숙한 단체로 거듭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민유에게 주어진 다음 단계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청년’과 ‘주거’입니다.
민유는 오늘날 ‘청년’의 삶을 위로하고 개선하며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주거정책 7대 개혁과제>를 한국 사회에 제안 하였습니다. 제안이 단순한 요구에 그치지 않도록 영리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여러 시민사회 및 단체와 연계하여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청년을 향한 사회의 관심은 취업 등의 직접적인 ‘생산’과 관련된 영역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를 넘어서, 쉬고 충전하고 자신을 더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재생산’의 영역까지 사회가 지지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주거’의 영역에서 한국의 세입자는 너무나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민유는 창립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세입자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비록 아직까지는 주거넷의 성과가 사회적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민유의 활동이 안정기에 이른 만큼 연대의 범위를 보다 더 확장하고, 세입자와 주거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세입자 네트워크 구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Ⅱ 세부사업 내용
1. 조직 시스템 내실화
1) 사무처 일상 업무 체계화 및 정례화
2) 의사 결정 체계 재정립
3) 회원활동 재정립
2. 기억과 성찰의 과정 : 조직개선위원회
3. 민달팽이 정체성 재정립
4. 청년 주거 거버넌스 구축
1) 청년 주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주체 및 정책 연계
2) 지방 선거 대응
5. 민달팽이유니온의 독자적 활동 영역 확장
1) 주거상담
2) 주거정책 7대 개혁과제
3) 문화운동
[후보자 약력]
[선거운동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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