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영 : 자기소개를 부탁드리면?
영민 : 한국사회의 주거나 부동산 문제를 빼고 달라질게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재벌도 부동산으로 벌고 모든사람이 임대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회다. 최소한의 자기공간이라는 거 없이는 사람이 살 수 없기때문에 의식주 그 셋 중에선 주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주거문제중에서도 특히 청년이 가장 힘들고 취약하고 고통받고 있다 보니까 민달팽이 유니온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거문제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청년의 주거문제 부터 이야기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도 해서 민유에 가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CMS로 힘을 실어주자 라고 생각했는데, 협동조합에서 일을 하고 있다보니 주택협동조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동의해서 주택협동조합에도 가입하게 되었다.
다영 : 첫 소개부터 너무 거창한 이야기가 나와서(...)
영민 : 세상이 하루아침에 바뀌는게 아니니까 한국사회의 사회적경제가 늘어났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런 쪽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었다.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있는데, 협동조합도 지역기반이 되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고있다보니까 주거문제도 마찬가지고 결국 마을이라던지 관계망이 복원이 되야 대안의 주거든 동네에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대안적 흐름이 발생하고 대안정치라는게 가능한 것 같다. 특히 나무그늘이 추구하는 협동조합이 그런 것들을 확장시키고 관계망을 복원시키는 거에 기능을 하는 협동조합이고 마을기업이다보니까 여기서 일하고. 주된 관심사가 그런거다보니까 민유에도 가입하게도 되고, 마포파티도 하고. 결국 그게 다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나의 직업과 활동 전반이. 분더바의 싸움을 지지하는 것도, 또 다른 결로 민유활동이든 나무그늘에서 일을 하는 것도, 정치활동으로 마포파티를 하는 것도 같은 결에서 하게 되는 것 같다.
다영 : 주거문제에서 청년 당사자의 주거운동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으셨다고 그러셨는데,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영민 : 일단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30대 중반인데 저역시도 99년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나역시도 서울에서 주거비에 많은 부담을 안고 생활해왔다. 자산이라던지 나의 이런것들을 주거를 마련하기 위해 벌어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상태에서 생활을 해왔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20대는 더 심한 예를들면 경제적인 것에서 더 저금할 수 있는 돈도 없다. 생활과 주거비용으로 다 쓰여서 근근히 생활하는데. 그 윗세대는 상대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시기 아니었나. 지금 50-60대 임대인이 많은 것도 그 양태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다영 : 기혼자가 느끼는 주거문제? 기혼자에게 민달팽이 유니온은 어떻게 다가오는지?
영민 : 결혼을 하게되면 커플이 가장 집부터 생각을 다 하는데, 그게 월세든 반전세든 전세든 처지와 자기 경제에 맞게 선택을 하고 어떤 식으로든 결국 1인 청년보다는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양식으로 가는 것 같다. 동거를 하더라도 고시원이나 원룸을 벗어나 결국 빚을 통해서든 부모의 통해서든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 더 좋은 주거 환경으로 가는 것 같다. (다영 : 협력자가 있어서?) 주거에 대한 부담이 살짝 덜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저도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 되면서 장기안심주택제도(* 각주1)가 도입되었는데, 그걸로 지금 서울시에서 공동 임차인으로 전세금을 대주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데, 좀 더 제도에 민감해지는 것 같다. 신혼부부 지원 정책에 내가 해당이 되느냐. 당장의 월세보다 정책적으로 주거문제가 좀 더 피부로 다가온다. 물론 1인가구의 주거문제도 정책에 영향을 받겠지만
다영 : 실제로 제도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많나요?
일단은 신혼부부 우선공급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그렇죠. 근데 거기도 애기가 있는지를 상정하기때문에 그건 좀 불편한 것 같다. (다영 : 자녀가 몇명인지가 조건인건가요?) 자녀가 뱃속에 있거나 나올때 신혼부부 자격을 줘요. 대부분의 제도가.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는 별로 혜택이 없어서 불만이다. 연도도 3년인가 5년인가 그렇다. 요즘은 애를 안가지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훨씬 주거문제에 대해서는 기혼자가 한곳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고민하다 보니까 제도를 더 보게 되는 것 같다. 청년은 더 많이 이사하기도 하고 주거에 변화가 많은데, 기혼하게 되면 자리를 잡고 자기 거주지에서 생활하는데, 그렇다 보니까 기혼자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다고 하고. 자기 동네도 생활적으로 더 바라보게 된다하더라.
다영 : 가볍게 좀 사는 이야기를 해볼까요?(웃음)
영민 : 제가 너무 정치적으로 이야기 했나요?(웃음) 날짜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지방선거 참패 후에(ㅠㅠ) 남들은 선전을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참담하기때문에.
다영 : 마포파티의 윤성일후보 (* 각주2) 선거캠프에서 활동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윤성일 선본에서는 1인가구 정책도 있었다.
영민 : 좀전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청년도 지역주민이다', '지역에도 청년이 있다'라는 생각을 한거고. 물론 지역에 청년들이 바뀌지만, 그래도 지역에서 서대문에서 했던 반찬나눔 같이 하는 것처럼 청년이 지역에 비비고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들려면 그런 네트워크 같은것들을 마련해야 한다. 택배보관이든 공간이든 청년들이 그 주변에 모여 살기도 하고 재미난걸 해야 계속 지역에살고 거기서 뭘 해보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구의원이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나무그늘도 그런 거점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튼 최대한 민유에서 하는 주거상담, 쉐어하우스, 서울시에서 하는 공공원룸 마포구에서도 유치하고 지원하겠다라는 안을 낸거죠.
다영 : 질문하나에 모든 이야기가 다 나와서(웃음) 사실 여러번 질문을 해야 마지막에 '아'로 정리 될 수 있는데
영민 : (웃음) 사는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3월에 결혼했으니까 잘살고 있고(웃음) 저녁에는 마포아트센터에서 배드민턴같은 생활체육도 하고. 원래 야구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팀이(...) 고향이 부산이라서 자이언츠 인데. 요즘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마음처럼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웃음) 나무그늘에서 일한지 1년째인데, 그래도 나무그늘이 예전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경제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일궈가는 재미면에 있어서도 그렇고 나무그늘도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좋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기업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선 쉽지가 않다. 뭐 하나도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지나난 과정들이 힘들다. 선거결과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웃음)
다영 : 나무그늘에서는 몇번의 마을축제를 비롯해서 계속 마을만들기 운동을 해왔는데, 재정적인 상황은 잘 모르지만 드나드는 사람으로 볼때는 정말로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도 이루어지고 점차 성과가 생기는 것 같다.
영민 : 재정적인 상황도 올해 총회 이후로는 어려움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협동조합은 지원없이도 지속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체제를 갖게되는건 올해가 지나가고 내년정도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가능할 것 같다. 내년 이맘때에 정말 잘된다면 더 자리를 잡고 안정화 될 것 같다. 그치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임대료 문제가 크다. 어딜가나 있는 분더바, 맘상모 상가의 싸움이든 청년 주거문제든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물론 하루아침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건 아니지만, 이런 주거나 공간, 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마을 공동체 운동 같은 것도. 결국 깔대기로 가는 것 같은데? (웃음) 주거, 부동산문제는 어느 대통령도 풀지 못했고, 한국 근현대사 통틀어서 사실 누구도 풀지 못하고 있으니까.
다영 : 민유의 주택협동조합은 어떤 가치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이 있다면?
영민 : 마포에 함께협동조합도 있지만, 일단 한국사회에서 아직 주택협동조합이 별로 없다. 어쨋든 청년이든 민유가 하는 일들은 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이런것들이 대안일 수 있다', '가능하다'. 현실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주택협동조합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중심으로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들이 단순히 집을 쉐어하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떻게 협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하는 것 같다. 돈을 내서 공동의 주택을 지어서 거주한다 라는 기능적인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슨 협동을 만들어서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주거라는것이 안정적인 일종의 작은 마을이 될 수도 있고 생활적으로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좋을 것 같다. 공간에 사는 것을 너머서 그 사람들끼리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고,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고. 왜냐면 결국엔 조합원, 사람이 힘이니까. 택배보관소를 할 수도 있고, 공동구매도 할 수 있고, 동네에서 재미난 사업같은 것들을 할 수도 있다. 결국 조합원들이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하고 해나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
다영 : 벌써 시간이 많이지난것 같다. (웃음)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은데 미숙한 진행으로 혹시 짚어야 할 이야기를 하지 못한건 없을까요?
영민 : 상투적인 건 다 이야기 한것 같은데 (웃음) 끝!
다영 : (웃음)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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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1 : 서울장기안심주택은 전세 보증금의 30%까지 서울시가 무이자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 각주2 : 윤성일후보는 마포구 구의원 후보로 http://yoonsungil.tistory.com/1200983310 에서 청년 정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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