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회원님은 달팽이집 2호에 살고있는 최이슬 님입니다.
'달팽이집' 코너가 따로 있지만 ,달팽이집 3호를 준비하는 6월의 테마에 맞추어 거주자 분 중 한 분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에 이달의 회원으로 최이슬님을 선정하였어요.
남가좌동 근처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윗집 식구들도 함께 참석하면서 자연스레 그룹인터뷰가 되었답니다.
최이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이슬님!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서 올라온 최이슬이라고 합니다. 달팽이집에 살고 있습니다.
자기소개가 엄청 담백하네요 (웃음) 민유를 어떻게 알고 달팽이집까지 들어오게 되셨나요?
직장을 서울에서 구하겠다고 생각하고 서울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집을 구해야하니까 엄청 열심히 알아봤죠. 근데 생각보다 집값이 너무 비싼거에요. '아 올라갈 수 없겠다'라고 진지하게 계획을 수정해야하나 생각할만큼. 그러다가 페이스북에서 타고타고 민달팽이유니온을 알게됐는데 이거다 하고 바로 회원가입하고 지원까지 하게된거죠.
달팽이집 2호 입주설명회 때가 생각이 나요. 그 때 입주설명회 들으려고 울산에서 올라오셨는데 늦고 그랬었죠?
맞아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내가 왜,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은데 그렇게 민유를 바로 가입하고 바로 출자금 내고 입주설명회 하나 들으러 울산에서 올라왔었어요. 근데 생각보다 주말에 서울가는 차는 너무 막히는 거에요. 서울 들어오는 것만 거의 1시간이 걸리고.. 들어와서도 오래 걸리고.. 그래서 내가 지금 이거 하나 때문에 올라가는데 이미 다 끝났으면 어떡하지 하고 갔다가, 마침 딱 끝나고 정리하는 상근자들을 만나서 늦게라도 집을 본거죠. 갔는데 아무도 없었으면 진짜 울 뻔 했어요.(웃음) 나중에 엄마한테 '내 서울에 집보고 왔다. 보증금은 이미 다 냈다. 살 집 구했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마도 뭐 달리 할 말이 없으셨죠. 내 딸이지만 니도 진짜 신기한애라고. 주변에 서울 올라오는 친구들한테도 엄청 민유 소개 많이 하는데 쉽게 가입하진 않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제가 이렇게 자연스럽고 바로 함께하게된 게 신기해요. 달팽이 껍질이 눈에 씌였나봐요 (웃음)
며칠 전에 가족들이 올라와서 집을 보고 갔다고 들었어요.
엄마랑 동생 둘이 올라와서, 제 방에서 자고 갔어요. 엄마는 제가 서울에서 사는 집을 처음 본 건데 '집 깨끗하니 이쁘고 좋네' 하고 안심하고 가시더라구요. 지금 둘째 동생도 서울에서 사택에 살고 있는데 와보고 엄청 부러워하구요. 저는 집에 돌아오면 같이 사는 언니랑 서로 아침에 깨워도주고 밥도 차려주고, 늦게 들어와도 건물에 불 켜져 있고 하니까 그런게 엄청 안심이 되는데 동생은 그런게 없어서 많이 부러워해요. 예전에 처음 서울 올라올 때 같이 지원해서 살자고 할 때는 시큰둥하더니, 이제 혼자서 서울살이 좀 하다보니 그런 걸 많이 느끼나봐요. 지금 막내동생은 고등학생인데 막내동생도 서울 올라올 때 가입시켜야죠 (웃음)
달팽이집에 산다는 게 어때요?
일단은 달팽이집 들어와 살면서 곧 취직을 하고 일의 특성 상 집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없기는 한데.. 달팽이집에 들어와서 사는 건, 저한테도 그렇고 같이 사는 식구들한테도 그렇고 '들어온 후 삶이 잘 풀린다'는 것 같아요. 제가 달팽이집에 와서 처음으로 공중파 인터뷰를 했는데요, 지금 저희 회사 부사장님도 제가 나온 방송을 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달팽이집 식구들 다 그런 것 같아요. '우리 달팽이집 들어와서 다 잘됐다'고 그렇게 이야기 많이해요. 식구들끼리 이야기를 많이하고 서로 뭐에 관심있는지 뭐에 맞는지 이런걸 서로 봐주고 정보를 주고 받고 하니까 도전해볼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경제적,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니까 사람 자체도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그런건가보다 싶어요.
달팽이집 3호를 찾는 일에 이슬님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던데 뭔가요?
제 전공은 건축이고, 지금 건축사무소를 다니며 설계를 보고 있어요. 아직 신입이라 제가 회사에서 뭘 크게 하는 건 아니고 민유 내에서도 담당 인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이 전공의 관점에서 달팽이집 3호 선정 과정 중에 해당 지역이나 환경을 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3호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달팽이집에서 지금 살고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달팽이집 후보지들이 올라오면 어떤지 한 번 같이 보자는 간단한 부탁을 받은 거에요. 제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달팽이집 3호를 공급하기 위한 일이라니! 재밌을 것 같아서 너무 떨려요. 다 정리되면 같이 보자고 했는데, 제가 너무 두근거려서 정리 완전히 안되어도 좋으니 미리 알려주면 저도 공부해가겠다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대한 필요에 의해 민유를 찾게 됐지만, 민유와 함께 한 이후부턴 민유를 통해 집뿐만 아니라 사람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보다도 '사람'으로 채워진 민유라서 저에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 앞에 어떤 어떤 문제나 고민이 생기더라도 함께 해결해나가고 함께 고민해나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우리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D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최이슬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D
* 처음엔 이슬님과의 둘의 인터뷰를 예상했는데, 같은집 윗집 식구들이 하나 둘씩 불어나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인터뷰였습니다. 남가좌동의 한 치킨집 야외에서 진행한 인터뷰 도중, 지나가던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분들을 만났는데요. 알고보니 예전에 귀가하던 달팽이집의 한 친구를 계속 지켜보고 경고해주셔서 달팽이집 자체의 예방책을 공고히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었어요. 이렇게 달팽이집이 지역 안에서도 조금씩 뿌리내리고 있구나 하고 많은 생각이 든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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