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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달팽이집 살이

[달팽이집5호] 별 거 없는 우리집 (박재범 조합원님 기고)

by 비회원 2016. 7. 19.

안녕하세요 달팽이집 5호에 입주하게 된 박재범입니다. 저희는 9명이 함께 살고 있고요, 녹번동에 아담한(?)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5호집에서 전해드리는 첫 이야기인 만큼 한명씩 소개를 그래도 해드리죠! 9명이 따로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서.. 협동조합 사람들과 함께 찍은 방배정 모임사진을 첨부합니다. 왼쪽부터 (유명인들 제외하고ㅋㅋㅋ) 상연, 재범, 예인, 현미, 지현, 쑴, 혜진, 승훈, 방용 입니다! 




제가 6월 18일에 입주를 했으니 딱 한 달이 지났네요. 저는 자취를 하다가 달팽이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지내면서 느꼈던 '우리집'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어색함'


점 입주과정에서의 2번의 워크샵, 9명이 모두 모여서 방배정을 하는 모임까지 모두 재밌었고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떻게 살게 될까'. '무슨 일이 벌어질까' 등의 단순한 호기심과 궁금함 뿐만 아니라 마치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설레는 중고등학생의 마음도 조금 있었던 것 같네요. (제가 어릴 때 어디 놀러가기 전날 항상 밤새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주말에 이사를 했고 짐도 풀고 맛있는 밥도 먹고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웃기지만 그 순간 '이제 뭐하지?' 라는 질문과 함께 이 공간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더군요..ㅋ 결국 그냥 거실 책상에 앉아서 멀뚱멀뚱 있다가 거실에 있는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노트북도 꺼냈다가, 괜히 좀 돌아다니고 그랬죠.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난 한 달 동안 순간순간 이러한 어색함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것이 집의 어떤 구조에서든,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 '어색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색함을 주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O먹자'


상황에 따라 개인차가 조금씩 있지만 저희 9명 모두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생활을 합니다 (물론 쉬고 계신 분도 있지만 잠시 쉬어가는 거니까요ㅋ). 그래서 솔직히.. 한 달 동안 저희가 별로 무엇을 한 게 없습니다. 


그래도 누구나 밥은 먹고 다니죠. 저희 집 식구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은 각자 혼자 살 때는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모든 과정을 다 혼자서 해야했지만, 같이 사니까 분담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밥을 같이 먹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잠깐 그동안 나왔던 저희 5호 레스토랑 메뉴들을 소개합니다. 






같이 밥을 먹는게 참 쉽다고 느껴지는 일이지만 시간을 내서 같은 음식을 공유하는게 사람에게 남다른 느낌을 주나봐요. 같이 몇 번 해먹고 나니 친밀감이 같이 먹은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집 자체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확 높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즈음에 '밥먹자' 라는 말이 매우 듣기 좋습니다. 




물론 '술먹자'도 아주 좋아요..ㅋㅋ



'별거 없네'


저는 달팽이집에 들어오기 전에 회원 모임에 몇 번 나간 적이 있어서 달팽이집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듣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가구 주택과 같은 형태의 집에 살아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달팽이집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거의 이것이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직접 살아보니 정말 '별거 없네' 라는 말이 나오네요. 달팽이집에 입주를 하면서 저의 직업이 바뀌었거나 생활 패턴이 급격하게 변한 것도 없이 '똑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별거 없는 아주 작은 변화들이 제 삶을 조금씩 윤택하게 만들고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 별거 없는걸 우리나라에서 하기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희 5호집 앞으로 지하 창고도 정리하고 마당도 가꿔서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어요! 많이 놀러오세요~ 



☞ 6월의 달팽이집 2호 이야기 (최이슬 조합원님 기고) 보러가기

☞ 6월의 달팽이집 3호 이야기 (이나영 조합원님 기고) 보러가기

☞ 6월의 달팽이집 4호 이야기 (황은미 조합원님 기고)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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