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총회] 민달팽이 총회 보고
[2018 민달팽이 정기총회]
성찰과 도약 : 같이 걷는 민달팽이
지난 3.10.(토) 2018 총회를 통해 여러 회원, 조합원님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한 내용이 많았던 만큼, 회원, 조합원님들의 질문과 피드백도 많았답니다.
길고 길었던 총회의 이모저모를 공유합니다.
[공통과제] 같이 걷는 민달팽이
- 2017 고충처리위원회를 돌아보며
- 조직개선위원회를 통한 공동체 회복
[공통과제] 성찰과 도약의 민달팽이
- 민달팽이 조직개선위원회
- 민달팽이 정체성 재정립
- 민달팽이 정책위원회
- 민달팽이 교육TF
- 민달팽이 지역/지부
- 달팽이펀드 상환 계획 및 시즌2
[민달팽이유니온] 2018 정기총회
- 2017 사업보고 및 결산
- 7기 임원 보궐선거
- 2018 사업계획 및 예산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2018 정기총회
- 2017 사업보고 및 결산
- '민달팽이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
- 2018 사업계획 및 예산
긴 시간 다양하면서도 닮은 걱정과 감사, 응원의 마음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롭고 앞으로 더 즐거울 민유,민쿱도 잘 부탁드립니다 :-)
- 질문왕 4호집 (구)집사
민달팽이 유니온 신입회원으로서 참여하게 된 첫번째 총회였다. 설레는 마음에 잔뜩 들떠있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자리하셔서 활발히 의견을 나누고 계신 모습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바쁘게 달려온 민달팽이가 잠깐 주위를 둘러보며 숨을 고르는 일, 이런 분들과 함께라면 완전 잘할 수 있겠다고 확신한 순간이었다.
또한 총회에서는 의견 나눔과 의사 결정 절차에 따라 '18년도 민달팽이유니온 운영위원회'의 인준이 이루어졌고, 영광스럽게도 운영위원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대학생, 여성, 그리고 민달팽이로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다른 민달팽이분들과 함께 확신을 실현시키고 싶어졌다!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집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길.
feat. 지희&한솔의 당선을 축하합니당☆ 지난 집행부 분들, 선거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해요!
- 하늬
민달팽이 유니온에 가입을 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첫해에는 어떠한 곳인지, 그리고 어떠한 책임과 권리가 주어지는지 몰라서 멀뚱멀뚱 보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도움을 주는 것을 감사하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당연한 권리이라 생각을 하며 보내었습니다.
두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총회에서는 개인적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그 계기는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나는 책임이 없는지, 만약 단체가 정한 방향성에 대해서 지속적인 피드백과 관심을 주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2018년 민달팽이유니온에서 정한 방향은 '다시 회원에게로 돌아가고 내부를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들은 다른 지도부 및 상임위만의 일이 아니라 유니온의 회원들이 할 수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총회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잘 부탁드리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약속 드립니다.
- 집없는 김씨아저씨
[신입조합원이 느낀 정기총회]
입주 전의 모습
올해 초 달팽이집 2호에 입주한 신입 조합원 장성규입니다. 새내기가 어떤 마음으로 총회를 참석했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어떤 ‘독립생활’을 해왔는지 이야기하는 게 먼저겠지요. 입주 전까지 서울과 인천의 여러 주거 공간과 대출 상품 그리고 인간관계를 겪어보았습니다. 임대인, 중개사, 다른 세입자, 은행, 카드회사를 말합니다. 천정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겪어보았고, 탈출하다시피 직장과 지역을 옮기면서 훌쩍 뛴 돈 부담에 카드대출도 이용해 보았습니다. 중개사의 허세와 윗집의 부부싸움과 옆집의 술주정도 잔뜩 들어봤구요. 월세보단 대출 이자가 낫지 않을까 해서 대출을 끼고 그나마 제일 저렴하고 덕분에 아주 축축했던 전셋집도 살았습니다. 뭐랄까 ‘그래도 나는 고시원은 아니잖아.’ 혹은 ‘아직 젊고 회사를 잘 다니고 있어서 대출금과 카드대금이 밀리진 않잖아’ 정도의 자기 위로를 하며 살았던 거죠. 그렇게 돈은 돈대로 들면서 주변의 걱정과 ‘가축수송’ 버스, 지하철을 갈아타며 지친 모습으로 하루를 살았습니다.
입주 후의 생각
어느 날 우연히 달팽이집 입주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신청하고 지나쳤다가 두 번째에는 교육과 만남, 계약까지 바로 진행했습니다. 짧은 기간을 살았지만 제 선택에 매우 만족해요. 여럿이서 살아 불편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장점도 더 많아요. 예를 들면 청소나 분리수거를 혼자서 안 해도 됩니다. 일주일에 1번 하던 것을 3주에 1번 하는 느낌이라 더 편안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좋은 게 따로 있습니다. 시야가 넓어집니다. 퇴근하고 오르막길을 낑낑거리며 올라와서는 아무도 없는 캄캄한 좁은 원룸에 불 키고 들어가 씻고, 대충 먹고, 스마트폰을 끼고 있다가 잠이 드는 모습. 흔하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반상회에도 참석하고 방 안에서도 룸메이트들과 이야기하며 제가 모르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공유 주거, 달팽이집의 가장 장점으로 손꼽고 싶습니다.
총회에 대해서
그러니까 이전의 생활을 비교해서 현재를 ‘매우 만족’ 이라 표현하는 제가 총회 전에 얼마나 두근거렸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이음이 활동도 신청했습니다. 저도 참여하고 싶어서요.) 물론 6시간을 앉아 있다 보니 허리가 뻣뻣해지긴 했습니다. 제겐 안건을 듣고 비표를 들어 찬성,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이런 절차도 무척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좋았죠.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그 많은 사항을 ‘조금만 더 쉽게 미리 알고 올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새내기에게 있어서는 꽤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제게 있어서 총회의 성과로는 ‘민쿱’ 말고 ‘민유’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달팽이집과 그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입주 후에 관심사가 조합으로만 쏠리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총회를 다녀오면서 유니온과 주거권 운동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스로 ‘아하!’ 하고 깨달은 것은 아니고, 뒷풀이 때 신임 위원장님, 사무처장님과 계속 이야기(라 쓰고 음주라 읽는)를 한 것도 포인트일 겁니다.
내년에도 다시 만나요
이민을 가지 않는 이상 내년 봄에도 다시 뵐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새내기가 아니라 헌내기가 될 겁니다. 본 사람은 또 보고 싶고, 새로운 사람도 더 오면 좋겠지요.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제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게끔 올해를 충실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 먹은 것처럼 조합의 일에도 ‘민주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참여해볼 의지가 마구 샘솟고 있습니다. 마음과 의지에 열정을 녹이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독단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민주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실천해야겠지요. 주거권이라는 권리와 함께 공동체원이라는 의무를 다할 때 가능하겠죠? 이번 총회는 새내기 조합원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내년에도 다시 만나요!
- 장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