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유니온]/* 활동보고

당산동에 <주거>를 주제로 하는 공유공간이 생깁니다:-)

민달팽이유니온 공식계정 2017. 9. 22. 12:50

민달팽이유니온은 지난 6월부터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만드는 ‘서남권 주거의제 거점공간’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거의제 활성화, 이를 통한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를 주제로 공유공간을 만들기 전, 다양한 컨텐츠, 사람들을 발굴하는 활동입니다.

서울시NPO지원센터가 민달팽이유니온의 지원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SH당산빌 앞에 있는 지하 1층,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1층 일부에는 SH중앙주거복지센터가, 그리고 나머지 약 200평에 공간에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 등 다양하게 조성될 예정입니다.


"주거의제", "공유공간", 두 단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합쳐져있다니, 만만치 않은 프로젝트입니다.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 공간, 무엇이 담기면 좋을지 민달팽이유니온 주거의제거점공간조성TF는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누구를 만날지, 어떻게 만날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고민하던 중, 가장 그 공간 가까이에 사는 시민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소셜픽션*을 총4회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소셜픽션 :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긍정적인 상상과 미래에 대한 기획을 논의하는 장


지난 8월 25일 영등포 달시장에서 주거의제 거점공간에 대한 1회차 소셜픽션이 열렸습니다. 영등포 달시장은 동네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마을시장으로, 일회용 안쓰기 등 새로운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소비를 서로 배우는 장입니다.




당일 프로그램으로는 ‘주거의제 거점공간’을 VR을 통해 체험해보고 공간에 필요한 것들을 상상하고, 또 그것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VR을 볼 수 있는 기기는 구글카드보드로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다들 카드보드 사세요. VR영상이 아주 실감나게 구현됩니다.)

프로그램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주변에 사는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어요. 자리를 비우기 어려울 정도였답니다.


주로 '놀이터', '나만의 방'과 같은 자기 자리이면서도 언제든 친구들과 만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아이들이 많이 바랐습니다. 부모님들도 도서관이지만 딱딱하고 지금처럼 무조건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행 중, 한 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어디야?"라고 물어보니, "내 방이요!"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라며 수줍게 웃던 아이를 보니, '자기만의 방'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떠올렸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을 갖기를 원하고, 그것이 내일을 위한 상상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상기하며, 이 공유공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토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또한 했습니다.


무중력지대G밸리 박주로 센터장님, 무중력지대대방 조금득 전 센터장님, 채준배 사회주택협회 사무국장님, SH공사에서 일하시는 진구님, 영조님도 함께 해주셔서 정말 신나고 많은 분들과 대화하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달시장이 주민들과 신뢰를 두텁께 쌓아서, 많은 분들이 낯선 공간이고 또 민달팽이유니온도 낯선 사람이었지만 경계없이 대화를 주고 받고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공간에 대한 의견을 전해주셨어요. 향후 진행될 프로그램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았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잘 전달하여 멋진 공간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할게요!

도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10월 중으로, 소셜픽션과 다양한 참여의 장으로 다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