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유니온]/* 활동보고

[활동보고] 2017년 노동절, 원래 그런 것은 없다.

민달팽이유니온 공식계정 2017. 5. 2. 19:52

민달팽이유니온 노동절 참가후기 "원래 그런것은 없다"


지난 5월 1일은 메이데이(May Day), 노동절입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올해도 청년유니온과 같이 노동절에도 일하는 청년들의 일터를 찾아가 노동절의 의미를 알리고 응원하는 캠페인과 故 이한빛 PD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 오늘 노동절은 5월 1일, 유급휴일! 


이날 참가자들은 4명씩 조를 이루어 대학로 일대의 점포를 방문하였습니다. 일하는 청년 노동자를 응원하는 내용과 함께 민달팽이유니온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노동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세지와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유급휴일에 일하는 것에 추가로 월급을 계산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편의점 노동자의 이야기나, 원래 유급휴일인 것을 알고 있다는 말에 조금씩 노동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점포 방문 후에는 4번 출구 앞에 모여 故 이한빛 PD를 추모하는 플래시몹을 진행하였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레디, 액션"의 소리에 맞춰 참가자들은 촬영현장의 모습을 재연하였습니다. 슬레이트를 든 현장 스텝 뒤로 감독 옆의 카메라맨, 배우 옆의 메이크어 담장자, 마이크와 조명판을 든 스텝, 촬영소품을 정리하는 소품담당까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 플래시몹 영상 : 뉴스타파 영상 링크


가면을 쓴 참가자들은 그 주위에 고인에 대한 추모와 CJ E&M에 대한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었습니다. 


"C%M은 공식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원래 그런 것은 없다"


퍼포먼스 현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플래시몹이 끝난 후에는 노동절 본집회에 참석하고, 서로 간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플래시몹을 마치고 단체사진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참가자들의 짧은 후기


- 작년부터 민달팽이유니온도 우리의 구호를 가지고 참여하였다. 월세는 높은데 임금이 너무 낮으니까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리고, 주거권보장을 위한 근거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 같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한 경험은 거의 없지만, 평소에 보지 못하는 현장에 대해 좀 더 예민해 질 수 있는 것이 매년 노동절인 것 같다. 올해는 '혼술남녀'대책위에 함께하고 있는데, 향후에 1인 시위 등에 참여하면서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다.


- 퍼포먼스에 앞서 어떤 대선후보의 유세가 있었는데 우리가 더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 매년 노동절 집회를 대규모로 도심에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예전에 큰 집회들은 경찰차들이 둘러싸고 위협적이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인상 깊었다.


- 대학로 주변 가게들을 들어가보니 청년들 뿐 아니라 나이 많으신 분들도 많았는데, 모두가 쉴 수 있는 노동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까 퍼포먼스에 참여하면서 감독역할을 했는데, 단순한 역할이지만 나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우월한 기분이 들어 좀 무서웠다. 평소에 일하는 곳에서도 이런 부분에 무뎌지지 않아야 겠다는 고민이 들었다.


- 노동절 날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오늘은 유급휴일이하고 일을 하게 되면 임금의 두 배, 혹은 2.5배를 받아야 한다고 알리니까, 누구는 흘려듣지만 누구는 "진짜에요?"라고 관심을 보이셔서, 한 명이라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세입자들은 이렇게 당사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민달팽이유니온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 작년에 참여하지 못한게 아쉬워서 오늘 참여하였다. 이런 날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작은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에 참여했는데,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 시선도 의식되지 않고 좋았다. 주거와 노동이 밀접한 주제인데 같이 활동하는 것은 좋은 것 같고, 곧 일을 다시 시작할텐데 마치 내 일인것 같이 마음에 와 닿았다.


- 작년과 다르게 노동절이 평일인데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어제밤부터 캠페인물품을 만드느라 고생하셨고, 노동절 꼭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고, 주거의 날도 다같이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 작년 노동절에도 스티커 설문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어서 힘을 받았었다. 올해 퍼포먼스 기획은 너무 좋았고, 지하철에에서 올라오는 분들도 관심을 가진 눈빛으로 계속 보고 계서서 좋았던 것 같다.


- 아까 장애인분들이 행진하다 경찰에 막혀있는 장면을 보았다. 휠체어를 타서서 방패에 가리니까 주변에서 잘 보이지도 않더라. 우리가 오늘 너무 잘했지만 한편으로 벌어지는 일들도 같이 기억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뒤에 사람이 있다"

"원래 그런 것은 없다"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노동, 일터에서 발생하는 언어폭력과 소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드라마 PD가 되었던 청년을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던 노동현실은 지금 청년들이 마주한 사회의 민낯입니다. "이 바닥은 원래 그런 것이다"라는 말로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사회에 우리는 "원래 그런 것은 없다"라고 함께 외쳤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민달팽이유니온은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대책위원회'와 함께 CJ E&M의 공식사과의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될 대책위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CJ E&M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서명: http://bit.ly/혼술남녀서명운동

▶ CJ E&M 앞 1인시위 신청: http://bit.ly/1인시위_신청서

▶ 혼술남녀페이지 항의댓글 달기: http://bit.ly/혼술남녀_항의댓글

▶ 드라마노동실태 제보링크 : http://bit.ly/드라마현장제보

▶ 대책위 공식후원계좌: 794001-04-131680 국민은행, 청년유니온

▶ 문의: 02-735-0261(청년유니온/ tvN 신입조연출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