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 활동
민달팽이유니온은 높은 노동강도, 존중 없고 인격 없는 노동 현장에 대해 문제제기와 해결 촉구 함께 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8일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한 이후 대책위원회에서는 방송계 노동 실태 제보를 받고 있으며 CJ E&M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니 회사는 대책위원회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일체 하고 있지 않으며 '유감'이라는 보도자료만 발표해서 재차 요구하고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24일 진행했습니다.
임경지 위원장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혼술남녀를 좋아한 시청자였습니다. 혼술남녀는 노량진 공시촌을 배경으로 다사다난한 청년들의 삶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노량진은 서울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년 주거빈곤율을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반지하, 옥탑, 고시원,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청년들이 절반이나 됩니다. 보통 언론에서는 컵라면 먹는 불쌍한 청년으로만 소비했지만 혼술남녀는 그 속에 담긴 미래와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담아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즐겁게 보던 제가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제가 위로받던 드라마가 누군가의 삶을 앗아가고 있다는 게 괴롭습니다. 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시청자의 몫이어야 합니까. 저는 CJ E&M이 책임지고, 사과하고 그래서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청년을 너무 싸게 쓰고 있습니다. 청년 문제 해결하겠다는 많은 프로그램, 청년의 현실을 담고 저출산, 고령사회 바꿔보자며 제작하는 다큐멘터리가 뒷편에서는 청년들의 현실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방송사라면, 문을 닫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보여줘서는 안됩니다.
저는 고인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수많은 이한빛을 알기도 합니다. 더 이상 청년들의 절실함을 앗아가는 노동을 멈추기를 바랍니다."
또 오늘 (26일) 에는 유니온 상근자들이 함께 돌아가며 상암동 CJ E&M 앞에서 매일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1인시위에 함께하였습니다. 시위중에는 많은 시민들이 힘내라는 인사와 함께 간식을 주고 가시기도 하여, 어느 때보다 따뜻한 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인 28일 저녁 7시 상암DMC CJ E&M 앞에서, 故 이한빛PD를 기억하고 만드는 사람들도 행복한 드라마를 보고싶은 사람들의 <故 이한빛PD 시민추모문화제>를 진행합니다. 이한솔님을 대신하여, 그리고 우리 주변에 수없이 존재하는 수많은 이름 다른 故이한빛PD와 함께 하기 위해 많은 회원, 조합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높은 노동강도, 존중 없고 인격 없는 노동 현장에 대해 문제제기와 해결 촉구 함께 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CJ E&M은 이한빛PD 사망’의 원인과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또 다른 ‘이한빛’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분명히 마련해야합니다.
▶추모제 참가신청 : http://bit.ly/시민추모제참가
▶CJ E&M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서명링크 : http://bit.ly/혼술남녀서명운동
▶드라마노동실태 제보링크 : http://bit.ly/드라마현장제보
▶대책위 공식후원계좌 : 794001-04-131680 국민은행, 청년유니온